삼둥이와의 이별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무더운 여름 우리의 곁으로 왔던 세 천사는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 뒤 더 찬란한 성장을 위해 잠시 안녕을 고하게 됐다.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랜선 조카’가 돼줬던 삼둥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따름이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지난해 12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송일국과 삼둥이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간 일각에서 이들의 하차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았지만,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 당시 기 촬영분과 마지막 촬영분이 많이 남아있던 관계로 마지막 방송은 2월이라고 전해졌지만,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2월 7일 오늘, 삼둥이와 진짜 이별이 다가왔다. 이날 방송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116회는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에서는 송일국과 삼둥이가 엄마 정승연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삼둥이는 마지막까지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이별을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는 후문.
어린 아이 특유의 천진함은 물론, 가끔 아빠 송일국마저 놀라게 만드는 영리함과 착한 마음은 자극적인 소재가 판치는 예능 프로그램들 속에서 ‘힐링’과도 같은 역할을 하며 감동을 안겼다. 또한 엄마 없는 48시간 동안 알차게 추억을 쌓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바람직한 본보기가 되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아빠가 열어주는 세상’, ‘함께 크는 아이들’, ‘자연이 키우는 아이들’ 등 매회 주어지는 주제에 맞게 다양하게 체험하고, 그에 맞춰 무럭무럭 성장하는 삼둥이의 모습은 이를 모두 지켜본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이모와 삼촌이 된 듯 뿌듯함을 느끼도록 했다.
특히 보기 드문 세 쌍둥이라는 점은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대한 민국 만세라는 친근한 이름부터 싸우기보다 서로에게 양보하기 바쁜 형제들 간의 훈훈한 우애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 것.
이렇게 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한 삼둥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하차를 선언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이별하게 됐다. 물론 이들과의 이별은 벌써부터 아쉽고 서운하지만, 아이들의 미래와 송일국의 배우 커리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한 삼둥이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 부디 지금처럼 사랑스럽고 천진하고, 더욱 찬란하게 성장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너흰 그 자체로 감동이었어’라는 말과 함께.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