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의 배타적인 분위기도 그 앞에서는 무력했다. 황치열이 ‘나는 가수다’ 중국판에서 1위를 차지하며 13억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한반도에 이어 대륙까지 사로잡은 그의 매력에 세계 음악 팬의 시선이 꽂힐 것으로 보인다.
황치열은 지난 5일 오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나는 가수다’ 중국판 ‘아시가수(我是歌手)’ 시즌 4에서 빅뱅의 ‘뱅뱅뱅’을 열창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제임스 본드 콘셉트로 무대에 오른 그는 화려한 가창력 뿐만 아니라 뛰어난 춤실력까지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중국 시청자들까지도 황치열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이 사실은 국내에도 알려졌다. 경연 다음날인 6일 내내 황치열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국내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쏟아졌다.
데뷔 10년차가 된 황치열은 묵묵히 음악의 길만을 걸어왔다. 경상북도 구미의 유명 댄서로 활약하다가 부모님의 반대를 뒤로 하고 상경했을 때는 그만큼 음악에 대한 커다란 열정을 품고 있었을 터다. 황치열은 한 번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이름처럼 치열한 삶을 살았다.
소속사 사정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됐던 때도 있었고, 생계를 위해 보컬 트레이너로 일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황치열은 음악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뚝심 있게 실력만으로 대중에게 다가섰던 그는 지난해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통해 응답받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춤이 좋아서 춤을 췄고,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불렀다. 좋아하는 만큼 잘 하기도 했다. 단지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그가 끊임없이 팠던 굳은 땅에서 샘이 솟았다. 황치열의 오랜 무명 생활과 고난은 지금의 성공을 위한 준비 단계라고 느껴질 정도다.
황치열의 성취는 비단 우리나라의 자부심을 북돋는 역할만 한 것이 아니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한길만 걸었더니 성공 신화가 펼쳐졌다는 교훈까지 남겼다. 활짝 열린 황치열의 가수 인생 2막이 반가움과 기대가 쏟아지는 이유일 것이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후난위성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