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정유진 기자] '시그널'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다. 전개 빠르고 배우들 연기 좋고 연출 뛰어나다. 재미없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요즘 케이블 tVN이 지상파 TV 드라마를 헐값으로 만드는 배경이다.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이 끝나자마자 '시그널'로 금토 저녁 시간대 안방극장을 흔들고 있다.
그런 '시그널'이 6일 방송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여주인공 김혜수가 사망한 것이다. 아직 드라마는 한창 달리는 중인데 인기 절정이던 여주인공을 죽이다니. 임성한 드라마도 감히 시도하기 어려운 전개다. 과연 김혜수는 드라마 종영까지 이대로 죽은 목숨일까.
아직 김혜수 부활의 실마리가 보이는 사실이 '시그널' 관람에 묘미를 더한다. 과거의 형사 조진웅이 오늘의 형사 김혜수를 다시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섰으니 이제 시청자는 그의 활약을 기대할 뿐이다.
6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는 건설업체 사장의 딸 신여진 납치사건에서 신여진을 구하다 LPG 폭발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는 수현(김혜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경태(정석용 분)는 냉동탑차의 냉매제인 LPG 가스로 폭발을 일으켜 여진을 죽이려 했다. 여진이 자신의 딸 은지(박시은 분) 대신 한영대교 붕괴 사건에서 살아났다는 생각에 그의 아버지에게 자신과 똑같은 고통으로 복수를 하려고 한 것.
아무것도 모르는 수현은 여진을 찾아냈고, 냉동탑차의 불을 켰다. 불이 켜지는 동시에 가스가 폭발했고, 수현은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희망은 없어지지 않았다. 1995년의 재한(조진웅 분)이 대도사건의 진범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 재한이 만약 진범을 잡을 경우, 경태는 교도소에서 형을 살며 전기기술을 배우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2016년에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과연 재한이 2016년의 수현을 살려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날 방송분에서는 대도사건의 실체가 밝혀졌다. 영화 '베테랑'과 같은, 있는 자의 부조리한 횡포였다. 재한은 증거가 될 장물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유력 용의자가 검사장의 아들이라 영장을 발급할 수 없었던 것. "거기도 그러느냐.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사느냐.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뭐라도 달라졌겠죠?"라고 울분을 토하던 재한에게 해영(이제훈 분)은 "네 달라요. 그 때하고는 달라졌다. 그렇게 만들자"고 말했다. 이후 재한은 한세규를 바라보며 "꼭 잡겠다"며 다짐했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