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빠른 흥행 속도를 봤나? 황정민-강동원 주연의 코믹 액션 '검사외전'이 설 연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개봉 후 불과 3일만에 16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최다관객 '명량'(1, 762만 명)이후 최단기간 신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투 톱 주연의 면면을 놓고 보면 당연한 결과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은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연속 천만 기록을 세운데 이어 '히말라야' 800만까지 연타석 흥행 홈런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 꽃미남으로 불리는 강동원은 전작 '검은 사제들'로 자신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국내에서 생소한 퇴마 장르의 호러물을 갖고 500만 가까운 관객을 극장으로 부른 것이다.
황정민X강동원 조합에 영화팬들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60만 7,280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61만 2,432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매출 점유율이 무려 80% 수준. 2위인 할리우드 대작 애니 '쿵푸팬더3'가 그나마 10만여 관객으로 점유율 10%선을 유지하지 못했다면 '검사외전' 나홀로 흥행했을 분위기다.
이로써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던 이 영화는 개봉 4일 째인 6일 200만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검사외전’은 믿고 보는 국민 배우 황정민과 ‘티켓 파워’가 센 강동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다.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전과 9범 사기꾼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명절 코드에 딱 맞도록 빵빵 웃음 터지는 코미디와 강렬하고 찰진 액션, 여기에 통쾌한 권선징악의 3대 흥행 요소가 전주비빔밥처럼 맛깔지게 어우러졌다. 황정민은 살인 누명을 쓴 검사 변재욱 역을, 강동원은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을 맡았다.
황정민, 강동원 두 배우 소처럼 일한다고 해서 '소정민', '소동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배우라 언제 어디서든 만나봤을 법 하지만 두 사람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다. 왜 이제야 만났을까,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은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호흡을 자랑한다.
영화의 절반 이상이 변재욱의 누명을 벗기려 고군분투하는 감옥 밖 한치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터라 황정민X강동원 콤비의 활약은 전반부에 몰려있다. 하지만 황정민X강동원의 남다른 케미(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전체를 지배한다는 인상을 남길 정도로 두 사람의 호흡은 환상적이다.
억울한 누명을 썼기에 절박한 변재욱의 모습과 함께 자신에게 서스럼없이 장난을 걸어오는 한치원에게 귀여운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은 형으로서의 브로맨스를 느끼기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한치원 역시 사기꾼다운 능글능글한 매력으로 변재욱을 향한 애정표현을 하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소위 교도소의 '영감님'이라 불리우는 변재욱을 향해 상큼한 윙크를 날리는 한치원의 모습은 변재욱과의 브로맨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
이처럼 남다른 케미를 자랑한 두 사람은 '검사외전'을 통해 명실공히 명절 대표 콤비가 될 전망이다. 그간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의 '조선 명탐정' 시리즈가 명절 극장가를 장악하며 명절 대표 콤비로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검사외전'의 흥행 돌풍은 그간의 콤비들을 모두 지워버릴 만큼 강력하다. / mcgwire@osen.co.kr
[사진] '검사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