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잘해서 상 주는 아카데미가 아니다. 제대로 못한다고 주는 상(?)이 골든 라즈베리다. '가위손'으로 출발해 '캐리비언' 시리즈로 세계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른 조니 뎁이 어느 순간부터 아카데미 아닌 골든 라즈베리의 단골 손님으로 전락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연이은 흥행 참패로 몸값 못하는 배우 1위의 오명을 쓴 데 이어 또 한 번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월드 스타' 조니 뎁의 굴욕이다.
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치러지는 골든 라즈베리는 올해 최악의 남우주연상과 커플상, 두 개 부문에서 조니 뎁을 명단에 올렸다. 해당 작품은 '모데카이'. 악평과 흥행 참패의 두 가지 멍에를 동시에 씌운 작품이다. 조니 뎁은 2014년에도 '론 레인저'로 남우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론 레인저'도 온갖 불명예는 다 뒤집어쓰고 투자자들에 큰 손실만 남겼다.
이뿐일까.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얼마 전, 2015 몸값 못한 배우 1위로 조니 뎁을 선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니 뎁은 출연료 1달러 당 흥행 수입 1.2달러에 그쳤다.
조니 뎁은 최근 자신의 출연작들이 흥행 참패를 맞는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트랜센던스'와 '론 레인저' 그리고 '모데카이'까지 모두 흥행에 실패해 '조니 뎁'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됐다.
사실 조니 뎁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인만큼 흥행작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배우.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전편은 물론이거니와 '찰리의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등 개성 넘치는 연기로 매니아층을 탄탄히 보유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조니 뎁' 시대의 몰락을 예고한 모양새다. 이번 몸값 못하는 배우 1위가 바로 그 증거인 셈. 매년 이뤄진 이 조사에서 아담 샌들러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해왔지만 그 자리를 조니 뎁이 채우게 돼 몸값이 아닌, 이름값도 못하게 됐다.
하지만 2016년, 조니 뎁은 반격을 준비 중이다. 디즈니의 새로운 작품 '거울 나라의 앨리스' 등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오는 2017년엔 '캐리비안의 해적' 새로운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 5: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다시금 팬들을 찾아온다.
한편 이번 포브스 조사에서 2위는 1달러 당 6.5달러를 벌어들인 덴젤 워싱턴이 차지했으며 3위는 1달러 당 6.8달러를 벌어들인 윌 퍼렐, 4위는 1달러 당 7.8달러의 리암 니슨, 그리고 5위는 1달러 당 8.6달러를 벌어들인 윌 스미스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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