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철거를 앞둔 마을을 찾아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했다. 비록 앞에 나서서 요리한 건 아니었지만 진심을 담은 요리 준비로 마을 주민들을 두 배로 기쁘게 했다.
이성민은 7일 오전 방송된 SBS '잘먹고 잘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설날 특집에서 과학단지 조성 때문에 마을을 떠나야하는 주민들의 잔치에 초대됐다.
시종일관 잔치를 즐기며 밝게 웃던 주민들은 "겉으론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적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성민은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 아쉬움도 있지만 다시 찾아올 수 없는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공감했다.
MC 김수로는 "흥겨운 분위기인데 괜히 슬픈 얘기를 꺼냈다"며 게스트 이성민을 앞세워 노래자랑을 시작했다. 이성민은 당황했지만 이내 소주병으로 된 마이크를 받았다.
그리고는 '그 겨울의 찻집'을 불렀다. 빠른 템포의 곡이 아니라 분위기는 급 다운됐지만 이성민의 진심을 다한 열창에 주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성민은 마지막까지 목청을 높이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두 사람은 요리연구가 임지호를 도와 주민들에게 마지막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마을에서 마지막으로 수확한 재료들로 한 상을 차려 의미를 더하고자 준비했다.
김수로와 이성민은 마을 곳곳을 다니며 요리 재료를 얻었다. 고사리, 토란대, 얼갈이 배추, 냉이, 녹두 등 고장의 다양한 식재료를 받았다. 마을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 덕에 잔치 준비는 수월했다.
이성민은 손수 배추와 상추 뿌리를 씻으며 임지호를 도왔다. 손이 시릴 법도 한데 뿌리 하나하나 꼼꼼하게 씻으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덕분에 거하게 한 상이 차려졌다. 닭개장, 구운배추조림, 고사리 나물, 냉이 나물, 상추뿌리 나물, 묵은지 닭볶음탕 등 맛있는 밥상이었다. 남녀노소 마을 주민들은 세 사람이 차려 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이성민은 그런 주민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이성민은 임지호와 김수로를 위해 야식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식사하셨어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