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가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맛깔나게 그릴 전망이다. 프롤로그 형식인 '더 비기닝'만 봐도 시청자들은 '힐링 가족극'의 탄생에 만세를 부르고 있다.
7일 방송된 SBS 새 주말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더 비기닝'에서 종철(이순재 분)과 숙자(강부자 분) 는 가족 소개를 시작했다. 장남 민호(노주현 분)와 그의 며느리 지선(서지혜 분), 차남 경호(송승환 분)와 명란(정재순 분) 부부, 삼남 재호(홍요섭 분)와 혜경(김해숙 분) 부부를 자랑했다.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 줄 정통 가족 드라마다. 3대에 걸친 대가족 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한 동네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대가족의 왁자지껄한 일상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맛보기로 공개된 영상에서 종철의 집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재호-혜경 부부의 장남 세현(조한선 분)의 결혼 문제는 둘째 치고,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인 민호와 지선이 문제가 됐다. 지선이 남편을 잃고서도 5년간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자 친정에서 난리가 난 것.
가족이야기 외에 사회적인 문제도 일상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재호-혜경의 막둥이 아들 세준(정해인 분)은 취업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20대를 대변한다. 세현은 부잣집 여자 친구와 처가살이 및 결혼 문제로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바람둥이 남편인 종철은 가부장적이면서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종철은 노래방에서 젊은 여자들과 댄스 삼매경에 빠졌지만 숙자는 그런 그를 살뜰히 챙겼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남편을 존경한다.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스토리 외에 제작과정도 살짝 공개됐다. 특히 김수현 작가가 참석한 대본 리딩 현장이 인상적이었다. 젊은 배우들은 물론 베테랑 배우들도 김수현 작가의 참석에 긴장했다. 임예진의 대본 리딩을 들은 김수현 작가는 디테일하게 억양과 발음을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 이순재에게도 연기를 디렉팅했다.
'그래 그런거야' 속 선배 배우들은 후배 배우들을 도맡아 연기를 지도했다. 하지만 때론 김수현 작가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선배 배우들은 "아카데미가 잘못했다"며 자책해 분위기를 풀어갔다. 덕분에 '그래 그런거야' 대본 리딩 현장은 진지했지만 유쾌했다.
'막장극'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단비 같은 가족극이 찾아왔다. 부모와 아들, 남편과 아내, 형제와 남매, 조부모와 손주들, 그리고 폭넓은 의미로 가족에 대한 다양한 생각 거리를 던질 '힐링극'이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작가가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2년여 만에 안방에 들고 온 작품이다. 이순재, 강부자, 노주현, 송승환, 김해숙, 임예진, 양희경 등 김수현 사단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윤소이, 왕지혜 등이 젊은 기운을 불어넣는다. 오는 13일 첫 방송 예정. /comet568@osen.co.kr
[사진] '그래, 그런거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