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잔뼈가 굵은 하하. 승리를 위해, 또 재미를 위해 배신은 기본이고, 미리 작전까지 치밀하게 세운다. 잘 나가는 예능프로 ‘무한도전’과 ‘런닝맨’의 멤버가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또 이렇게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 이제 ‘예능신’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7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설특집으로 '능력치 최강자전'이 펼쳐졌다. 요원들은 순발력, 주의력, 담력, 힘, 능력 평준화 이름표 떼기의 테스트를 받았다.
이날 순발력 테스트로 요원들은 '대기실에 갈 때까지 이름표를 사수하라'라는 미션을 받았다. 미션지를 받는 순간부터 요원들의 의심은 시작됐다. 혹시 누가 뒤에 숨어 있나 살피며 경계했다. 하지만 요원들의 철통방어에도 불구하고 스태프, 제작진, 매니저, 심지어 행인들까지 무차별 공격을 했고, 다들 한번 이상 이름표가 떼였다.
하지만 하하와 송지효는 살아남았다. 하하는 VJ도 의심하고, 일단 사람들이 다가오면 바닥에 눕는 신공까지 보이며 이름표를 방어, 결국 지효와 함께 1위에 올랐다.
이 외도 다양한 테스트들이 있었지만, 하하가 가장 큰 활약을 벌인 분야는 라스트 테스트. 능력대로 다른 크기의 이름표를 받은 요원들은 연합하며 공격에 들어갔다. 힘이 가장 센 김종국은 날개까지 달린 이름표를 받아 제일 불리한 상태에 놓였다. 석진은 하하, 지효, 개리와 연합 전선을 폈고, 광수, 재석을 차례로 이겼다. 마지막으로 종국과 1대1 대결에 들어갔고, 석진은 종국의 이름표를 떼는 반전의 사나이가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석진은 배신의 아이콘 하하에게 이름표를 뺏겼다. 하하는 종국을 이긴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유인한 뒤 방심한 석진의 이름표를 뗐다. 하하는 처음부터 개리와 몰래 짜고 석진에게 연합하는 척을 했던 것.
이날 결국 하하는 마지막 남은 지효의 이름표까지 획득하며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무한도전’에서 수많은 추격전을 하고, ‘런닝맨’ 6년을 버티는 동안 잔머리에 도가 튼 하하. 어떻게 해야 재밌는지, 멤버들의 뒷통수를 칠 수 있는지 너무 잘 알아버렸다. 이쯤되면 ‘달인’ ‘예능신’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앞으로도 큰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 안겨주시기를 응원한다. / bonbon@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