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삼둥이와 함께 보낸 582일간의 힐링 타임이 끝났다.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웃음을 남겼던, 그러면서 함께 성장했던 1년 반이 순식간에 지나고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삼둥이와 송일국과 함께라서 시청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은 틀림없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송일국과 삼둥이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슈퍼맨'을 떠나면서 송일국도, 삼둥이도 아쉬워했다. 특히 만세는 마지막이라는 말에 "내가 슬프면 공룡 삼촌도 슬프다"라면서 성숙한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삼둥이와 송일국의 마지막 시간은 온 가족이 함께였다. 송일국은 처음 '슈퍼맨' 출연을 결심했던 이유인 아내를 위해 마지막 이벤트로 직접 도시락을 만들었고, 삼둥이도 이를 도왔다. 삼둥이의 엄마이자 송일국의 아내, 정승연 씨는 남편과 아이들의 방문에 기뻐하면서, 또 '슈퍼맨'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둥이는 '슈퍼맨'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은 가족이다. 배우 송일국이 아닌 친근하고 털털한 아빠 송일국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으며, 또 우애 깊은 삼둥이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민국이가 남다른 '먹방'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엉뚱한 만세, FM 대한이도 점점 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송일국은 삼둥이를 돌보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줬다.
지난 2014년 7월 6일, '슈퍼맨'에 중간 투입된 송일국과 삼둥이는 그렇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엉뚱하기도 하고, 때로는 겁이 많아 울기도 하던 삼둥이는 어느새 두발 자전거를 혼자 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런 삼둥이의 성장을 함께 지켜봤기에 이들의 하차가 더욱 아쉬웠다.
삼둥이는 큰 웃음을 주면서 '슈퍼맨'을 대표하는 힐링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방송 최초로 공개되는, 그것도 보기 드문 세쌍둥이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반듯하고 맑은 모습으로 사랑스럽게 시청자와 함께 추억을 쌓아간 것이다.
시청자들은 삼둥이를 '랜선 조카'라 칭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다. '슈퍼맨' 촬영이 진행된 지난 1년 반 동안 송일국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함께 성장해나갔기에 나오는 반응이다. 이제 방송으로는 보지 못하지만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 씩씩하게 자랄 삼둥이의 모습이 기대된다.
송일국 역시 '슈퍼맨' 출연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다. 송일국은 하차하면서 "단언컨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지만, 이 방송을 보고 자극 받아서 아이를 낳은 분들도 많더라"라며, "실제로 내 여동생도 포기했다가 17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그런 부분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라고 밝혔다.
'슈퍼맨'은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로 이휘재와 쌍둥이 서언·서준, 송일국과 대한·민국·만세, 추성훈과 사랑, 이동국과 오남매, 기태영과 로희가 출연한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