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되던 2014년 설, 동갑내기 가수 홍진영을 만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살 더 먹게 된 2015년 설에는 연휴에 더 바쁜 그의 하루를 24시간 밀착 동행했다. 그리고 32살이 된 올해 설, 이번에는 본격 수다 타임을 가졌다.
홍진영이 연애를 아예 안 한 건 아니다. 연하보다는 연상들을 위주로 만났고 지금도 5~6살 많은 '오빠인 듯 친구 같은'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친구 같은 남자랑 연애하다가 결혼해서 매일 신혼인 것처럼 살고 싶다는 그다.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홍진영만의 결혼 생활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꿈은 꿔봤어요. 서른 다섯 살에 하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애들이 꼭 일찍 간다면서요?(웃음). 항상 신혼인 것처럼 알콩달콩한 결혼을 꿈 꿔요. 그리고 1년에 한두 번씩은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결혼기념일마다 다른 나라에 가서 추억을 쌓으며 사진을 남겨 보려고요."
지난해 홍진영은 단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마음 편히 술자리를 갖고 놀지 못할 정도로 일에 집중했다. 하루에 6~7개의 스케줄을 소화했고 많게는 8개까지 뛰었다. "네가 바빠봤자 얼마나 바쁘겠냐"는 지인의 핀잔에 직접 스케줄 표까지 보여줄 정도였다.
"확실히 서른 한 살과 서른 두 살의 몸은 다른 것 같아요. 지치진 않았는데 뭔지 모르게 나이를 먹은 느낌이 드느까요. 그래서 올해는 일도 중요하지만 여유를 갖고 내 사람을 챙기려고요. 나이가 든 만큼 철도 더 든 것 같네요. 남들 쉴 때는 같이 쉬려고요.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해야죠."
지난해보다 일을 줄이겠다고 다짐한 홍진영이지만 2016년 계획표는 빼곡하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접수한 만큼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 여름에는 '사랑의 배터리'의 뒤를 잇는 신 나는 신곡까지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에도 홍진영은 '열일'할 전망이다.
"올해에는 일과 사랑을 동시에 따낼 거예요. 물론 사랑이 사치라면 내년으로 미룰게요(웃음). 내가 하는 일이 있으니까 거기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사랑에 목숨 걸고 싶진 않아요. 우리 가족, 내 주변 사람들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나도 안 아팠으면 좋겠고요. 건강이 최고니까요."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