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 예능 연출은 춘추전국시대다. 지상파에는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확실한 아성을 굳히고 있고, tvN에는 '응답' 시리즈 신원호와 '꽃보다' 시리즈 나영석, JTBC이 선배 이명한 이사 아래서 삼각편대를 형성중이다. KBS에는 '개그콘서트' '프로듀사'의 서수민 CP, SBS에는 예능계의 숨은 실력자 남승룡 국장이 버틴다.
그리고 음악 쪽에서는 엠넷의 한동철PD(국장)가 흥행 제조기로 유명하다. 김태호-신원호-나영석 PD 등 일반 시청자에게도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음악 관계자 사이에서의 영향력은 원톱 수준이다. 그런 한 PD가 최근 오랫동안 둥지를 틀었던 CJ와 엠넷을 떠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과연 역대급 음악PD 한동철은 어디로 움직일까.
한 국장은 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의 부진으로 정체의 늪에 빠졌던 엠넷을 되살린 인물이다. '쇼미더 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로 엠넷이 다시 음악프로의 대명사로 부활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얼마전에는 101명의 걸그룹 연습생을 서바이벌 경합에 밀어넣은 '프로듀스 101'로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998년 엠넷에 합류한 그가 직 간접적으로 손을 되서 성공시킨 프로는 이밖에도 부지기수다.
엠넷에는 그를 따르는 발군의 후배와 제자 PD들도 상당수다. 이명한 이사가 KBS 시절부터 구축한 '이명한-나영석-신원호' 라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JTBC 김시규 제작총괄 아래 여운혁(국장)-이동희-윤현준 라인이 포진한 것과 비교될만 하다.
한 국장의 전공은 가요프로다. '엠카운트다운'의 기초를 만든 주인공들 가운데 하나다. 예능의 여러 장르 가운데 오로지 음악 쪽으로 한 우물만 팠다. 그만큼 희소가치도 크다. 또 음악프로는 방송사 전체 예능 프로의 아이돌 등 뮤지션 캐스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시청률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갖는다. 한 국장의 가치가 더 오르는 배경이다.
지난 해부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떠돌기 시작한 한 국장의 이적 소문이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 매체의 ''한동철 엠넷 사표 제출' 보도에 엠넷 측은 "사실무근"이라 밝혔다. Mnet 관계자는 OSEN에 "CJ E&M 인사팀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사표 자체가 제출된 적이 없다. 어떤 근거로 해당 내용이 불거진 건지 모르겠다"며 "한 국장이 사표를 냈다는 것과, 퇴사를 한다는 것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연예계 참새들은 한 번 물은 얘깃거리를 쉬 놓지 않고 있다. 반복되는 '사표·퇴사설'에 이어 '중국 완다그룹과의 계약설'까지 불거졌다.
이에 한 국장은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완다그룹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안 받은 적도 없고, 수십억원의 제작비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더더욱 없다. 사인을 했다는 것도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프로듀스 101'이 방송되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자꾸만 이렇게 나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사실처럼 보도되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향후 방향에 대해 고민중인 것과, 회사와 논의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후 변동된 사항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없다"고 의문의 여지를 살짝 남겼다.
현재 엠넷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는 연예관계자는 거의 없다. 한 국장을 탐내는 회사들이 그만큼 많은데다 그를 흔드는 세력이 크다는 반증이다. 과연 음악프로계의 김태호인 한동철 국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가요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mcgwire@osen.co.kr
[엔터테인먼트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