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치열은 요즘 그야말로 '대세'다. 9년의 무명 시절을 이겨내고 예능계에 샛별로 활약하더니, 이젠 대륙의 남자가 됐다. 중국에서 방송되는 '나는 가수다4'에 출연해 우승까지 거머쥘 정도로 화끈하게 성장했다. '대세 중의 대세'라는 말이 딱 맞게 적용되는 그다.
황치열은 중국 진출 전, 가수 컴백을 준비하면서 예능에 활발하게 얼굴을 비쳤다. MBC '나 혼자 산다'부터 종합편성채널 JTBC '아는형님'까지 여러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다시 가수로 주목받은 것이 바로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되는 '나는 가수다4'였다. '대륙의 남자',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단숨에 중국을 휘어잡은 그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출연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는 황치열을 보고 중국 측에서 러브콜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낙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던 그였기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황치열의 에너지는 폭발했다. 첫 번째 경연에서 2위에 올랐고, 2차 경연에서도 또 다시 2위를 차지하면서 최종 순위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이후 중국 측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광고 촬영이 이어졌고, 명절 특집 '소년의 밤 춘완'에 초청되는 등 황쯔리에 신드롬이 일어났다. 결국 황치열은 '나는 가수다' 4차 경연에서 그룹 빅뱅의 '뱅뱅뱅'을 선곡해 1등에 오르면서 탄탄한 실력과 인기를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외를 오가는 빠듯한 스케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황치열과 짧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든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만난 좋은 기회로 폭발된 존재감이지만, 황치열은 이런 뜨거운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무대에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황치열은 중국 '나는 가수다'에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경연 프로그램이라 매주 무대준비로 바쁘고, 무대에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무대 위에서는 진정성을 갖고 노래를 한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 주신 거 같다. 과분한 사랑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이 물론 부담될 수도 있다. 특히 황치열은 8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 생방송을 통해 '뱅뱅뱅' 무대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최고의 아이돌그룹 빅뱅의 '뱅뱅뱅'을 선곡하면서 많이 고민하고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기분 좋게 1등을 하고, 한국에서도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물론 황치열이 노래 실력만으로 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끈 것은 아니다. 반듯한 외모와 허스키한 목소리가 팬심 사냥에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황치열은 중국어 공부까지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경연에서도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중국 '나가수'에 출연하기 위해 사실 몇 개월 전부터 중국어 공부를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유창한 실력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중국어 공부에 가장 많은 할애를 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중국어 가사를 외우고 뜻을 이해하는 것이다. 발음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또 노래의 의미를 알아야 감정 전달도 잘 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면서, "이렇게 중국에서 활동할 줄 알았으면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중국어를 배울 걸 가끔 생각한다. 지금도 중국어 책은 항상 옆에 두고 틈날 때마다 공부 중"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준비를 했지만 중국에서의 생활과 방송 출연은 황치열에게 아무래도 낯선 경험이었을 터. 그런 황치열을 도와준 사람이 '나가수'의 매니저인 방송인 장위안이다. 이미 앞서 JTBC '비정상회담'에서 만난 적이 있던 두 사람이라 그런지, '나가수'에서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라고.
황치열은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중국 '나가수'에서 다시 만났다.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너무 좋았다. 매니저로서 역할을 너무 잘 해주고 호흡도 굉장히 잘 맞는다. 많은 분들이 케미가 좋다고 하는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황치열은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도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든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저도 열심히 활동할 테니 앞으로도 쭈욱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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