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육룡들이 틀어진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지난 방송을 통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육룡과 혁명의 뜻은 같았으나 추구하는 방식이 달랐던 정몽주(김의성 분). 이방원(유아인 분)은 결국 정몽주가 내밀었던 칼날을 되돌렸고, 선죽교에서 그를 격살했다. 정몽주의 죽음 이후, 육룡들의 이야기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극으로 끌어올린 것은 지난 36회 엔딩 장면이다. 이성계(천호진 분)는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에 격하게 분노했다. 정도전(김명민 분) 역시 공허함과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명은 계속되어야 했기에 정도전은 이성계를 찾아가 눈물로 설득했다. 이방원은 이성계와 정도전의 대화를 묵묵히 들었다.
힘겨운 대화를 마친 뒤 밖으로 나온 정도전 앞에 이방원이 섰다. 정도전은 모두 각오한 일이라 말하는 이방원을 향해 "이제 이 대업에 너의 자리는 없다"라고 읊조렸다. 이미 '재상총재제'를 통해 새 나라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알고 있던 이방원은 "처음부터 이 대업에 저의 자리는 없었던 것 아닙니까?"라고 외쳤다.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8일 방송되는 '육룡이 나르샤' 37회에서는 이방원과 정도전 이외에도 인물들의 관계가 서서히 틀어지고 어긋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이방원과 정도전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이방원은 정도전의 계획 속 '재상총재제'를 알고 난 뒤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의 속마음은 숨긴 채 정도전 곁을 지켰다.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인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버지 이성계와 스승 정도전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방원이 과연 얼마나 더 자신의 속마음을 숨길 것인가. 또 정도전은 향후 이방원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방원과 이성계의 관계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방송에서 이성계는 정몽주를 죽인 아들 이방원에게 단도를 내밀며 목숨을 내놓으라고 했다. 이어 이방원이 칼을 집어 들자 벼루를 던졌다. 조선 건국을 앞두고 아버지 이성계와 아들 이방원의 사이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눈 여겨 봐야 할 시청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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