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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복면가왕’의 연출을 맡은 MBC 민철기 PD가 EXID 솔지, 가수 겸 배우 이지훈, 천상지희 출신 다나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혀 이유를 궁금하게 했다.
민철기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3명의 가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출연한 모든 가수들이 인상 깊은데 특히나 솔지가 노래를 참 잘했다. 듣자마자 정말 놀랐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에 화제를 불러 모은 다나의 무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논스톱’ 이후 잊고 지내다가 노래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섭외를 하게 됐다. 또 이지훈도 노래를 잘하더라. 가창력으로 반전을 준 스타를 꼽자면 솔지, 다나, 이지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복면가왕’이 설 파일럿으로 방송될 때 출연했던 솔지는 자체검열 모자이크라는 이름으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심쿵주의 눈꽃여왕 다나는 파리 잡는 파리넬리와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부르며 압도적인 무대를 꾸몄다. 역대급 듀엣이라는 극찬 속에 파리넬리가 웃었고, 눈꽃여왕은 천상지희 멤버 다나로 드러났다. 나를 따르라 이지훈은 여전사 캣츠걸과 19대 가왕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였지만 안타깝게 패해 복면을 벗었다.
민 PD는 또 가수 현진영과 80년대 최고의 하이틴 가수 김승진을 추가로 뽑았다. 현진영은 지난해 꺼진 불도 다시 보자 119라는 이름으로 출연, 캣츠걸과의 1라운드 경연에서 지면서 얼굴을 공개했다. 현진영은 담담하게 노래를 부르면서도 열광적인 무대를 꾸며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게 만들었다. 어디에서 나타났나 황금박쥐로 출연한 김승진은 듀엣곡으로 김추자의 ‘무인도’를 불렀고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부르면서 복면을 벗었다.
미스터리 음악쇼라는 포맷에 딱 맞게 이젠 정체뿐 아니라 성별까지 숨기며 기막힌 반전을 꾀한다. ‘복면가왕’이 음악예능 중에서도 유독 더 인기 있는 이유다.
“사실 시청자들과 제작진이 놀라는 지점이 다르다. 김연우가 노래를 잘하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 않나.(웃음) 백청강과 업텐션 선율의 무대도 기억이 나는데 녹화 당시 판정단에 걸릴까봐 조마조마했다. 대중적으로 너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애간장을 태우면서 녹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방청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당첨된 사람들에 한해 공개 방청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무대를 보고 싶어 하는 요청이 끊이지 않아 스포일러가 생길 수도 있는 위험에도 공개 방청을 하게 된 것이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얻은 후에도 사전에 섭외를 해서 통제가 가능한 방청객을 활용한다. 단 녹화 중 알게 된 정보를 인터넷이나 SNS에 게재하지 않다는 서약서를 받으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민 PD의 철칙은 “친한 지인에게도 방청권을 주지 않는다”는 것. “한 명이라도 더 직접 볼 기회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방청객과 마찬가지로 출연하고 싶어 하는 가수, 배우가 몇 배로 늘었다.
“정체가 알려져도 무대를 즐기는 가수들의 힘으로 굴러가는 것 같다. 타 음악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면 원곡에 충실하려고 한다. 가면을 쓰고 부르되 원곡에 충실하고 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호기심으로 재미를 채워가고 있다.”
민 PD는 “저희는 스타가 아닌 무명이라도, 노래를 잘하는 그 분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 사실 회를 거듭할수록 반전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섭외가 힘들기도 하다”고 말했다./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