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솔지가 '미친 듀엣'을 완성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와 함께 선 무대였다. 듀엣 무대의 모범답안을 제시하며 둘은 감미롭게 입을 맞췄다. 기립박수에 막판 대역전까지, 솔지가 '듀엣가요제'를 풍성하게 완성했다.
8일 방송된 설 특집 MBC '듀엣가요제'에서 솔지와 정은지는 동시에 두진수 씨를 듀엣 파트너로 찍었다. 그는 잘생긴 얼굴은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컬 트레이너. 그야말로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두진수 씨는 망설임없이 솔지를 선택해 정은지에게 '굴욕'을 안겼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옳았다. 솔지와 두진수 씨는 이승철의 '서쪽 하늘'을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앞선 순서에서 지코가 흥겨운 힙합 무대로 분위기를 띄워 놓은 까닭에 솔지는 "발라드 장르라 불안하다"고 말했지만 이는 엄살이었다.
보컬 트레이너 출신인 솔지와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두진수 씨의 가창력은 두말 하면 잔소리였다. 서로가 돋보이는 솔로 파트에 흠 잡을 데 없는 하모니까지 듀엣 무대의 정석이었다. 곳곳에서 기립박수가 터져나올 정도.
마침내 노래 종료 직전 이들은 지코-이소영 팀이 기록한 466점을 넘어 대역전에 성공했다. 500명 중 477명의 선택을 받아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첫 만남에 친구가 된 둘의 호흡은 듀엣 무대에서 더욱 빛났고 파워풀한 가창력이 더해져 200점 만점의 하모니가 완성됐다.
노래를 마친 솔지는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진수와 무대를 맞춰본 것 중 지금이 가장 영혼이 통한 듯했다"고 만족했다. 솔지와 함께 꿈의 무대를 펼친 두진수 씨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했다.
결국 최종 우승을 따낸 솔지 팀. 솔지는 두진수 씨를 보며 "이 친구가 원래 가수가 꿈이었다. 앞으로 본인의 앨범을 내고, 기회가 된다면 나와 듀엣곡을 또 불렀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반박불가 '미친 듀엣'이었다.
한편 가수와 일반인이 한 팀으로 최고의 듀엣 무대를 펼치는 '듀엣가요제'는 지난해 추석 특집에서 큰 사랑을 받아 이번 설 연휴에도 안방을 찾았다. 발라드, 댄스, 록, 트로트, 힙합 등 한층 다양해진 음악 장르로 채웠다.
버즈 민경훈, 에이핑크 정은지, 4차원 로커 정준영, 트로트 여신 홍진영, 힙합 아이돌 지코, EXID 솔지, 추석 특집의 우승자 마마무 휘인까지 7명의 가수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