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파일럿 '나를 찾아줘', 정규 갈 수 있을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2.09 07: 28

긴 설 연휴 기간 동안 지상파 3사에서 각종 파일럿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호평을 받으며 벌써 정규 편성 요청이 봇물을 이루기도. 8일 베일을 벗은 SBS '나를 찾아줘'는 과연 정규로 갈 수 있을까?
이날 방송된 '나를 찾아줘'는 가까울수록 얼마나 이 사람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갖고 따뜻한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설 특집 가상 실종추리극이다. 게임쇼 포맷으로 이뤄져 최종 라운드까지 탈락자를 가려내 '진짜'를 찾으면 됐다. 
1회에서는 조정치와 정인 부부가 나왔다. 레이디제인, 유지연, 이국주, 권혁수, 설인아는 트루맨이라는 이름으로 조정치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진짜 정인의 조종을 받고 있었고, 조정치는 '진짜'를 찾아야했다. 

다섯 명 모두 자신이 정인의 아바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라운드는 정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킨십하기. 트루맨 5인은 엉덩이 사이를 찌르거나 콧구멍에 손을 넣었다가 입에 넣기, 엉덩이 만지기에 따뜻한 포옹 등의 스킨십으로 조정치를 헷갈리게 했다. 
2라운드는 조정치-정인 부부에게 특별한 물건과 거기에 얽힌 사연으로 이뤄졌다. 조정치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가짜를 가려내며 승승장구했다. 이제 레이디제인, 이국주, 권혁수만 남았고 조정치는 오감을 이용해 정인의 아바타를 고르려고 애썼다.  
그 결과 최종 라운드에는 레이디제인과 이국주가 올랐다. 조정치는 이들과 300초 동안 대화를 나눴다. "내가 평생 일 안 하고 놀겠다면 어떻게 할 거냐", "내가 먼저 죽으면 어떻게 할 거냐",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다면 누구랑 하고 싶냐" 등 진솔하면서 유쾌한 이야기가 오갔다.
최종선택에서 조정치는 정인의 아바타로 레이디제인을 지목했다. 정인은 "이게 오빠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야"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이는 엄살이었다. 레이디제인 대신 정인이 조정치의 눈앞에 섰고 둘은 오래도록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방송 초반 정인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조정치가 오히려 나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서운하다. 그 이유도 알고 싶다"며 프로그램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오히려 방송 말미 그는 "나를 좀 더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의뢰했지만 오히려 저자신을 더욱 돌아보게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취지는 좋았지만 정규 편성으로 가기까진 좀 더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보였다. 1라운드에서 트루맨들이 조정치에게 과한 스킨십을 할 때 거북한 느낌이 들었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다. 트루맨들의 연기가 2% 부족하거나 조종하는 작가들과 사인이 맞지 않는다면 주인공에게 바로 들킬 위험도 있었다. 
아직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을 기회는 한 번 더 남아 있다. 홍석천이 자신의 아버지를 찾는 2회가 9일 오후 8시 35분에 전파를 탈 예정이기 때문. '나를 찾아줘'가 2회에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나를 찾아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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