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OEN=선미경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가 갑자기 눈물바다가 됐다. 어머니를 떠올리는 쌈디의 말 한 마디에 이연복 셰프도, MC 김성주도 눈물을 보였다. 마음으로 만든 홍석천의 요리가 '냉부해'를 제대로 울렸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홍석천은 쌈디의 '꽁꽁 언 엄마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요리' 미션을 받고 최현석과 대결했다. 쌈디의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뒀던 삼계탕을 이용한 리소토였다.
이날 홍석천은 우여곡절 끝에 최현석의 도움으로 요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재료를 손질하던 중 중요한 삼계탕의 일부를 바닥에 떨어트렸고, 꽁꽁 언 냉동밥이 녹지 않아 애먹었다. 일찌감치 요리 준비를 마친 최현석은 홍석천을 도왔고, 두 사람 모두 요리를 완성해 쌈디를 감동시켰다.
특히 쌈디는 최현석과 홍석천의 요리를 맛보면서 어머니 생각에 울컥한 모습이었다. 최현석이 사용한 쌈디 어머니의 갈비탕과 홍석천이 사용한 삼계탕. 쌈디는 두 셰프의 요리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면서 그동안 표현하지 못해서 혹은 이해하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홍석천은 눈물을 보이는 쌈디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가 요리를 하면서 땅에 떨어트린 삼계탕 때문. 쌈디의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버리게 된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홍석천의 고백에 김성주와 이연복도 눈물을 훔쳤다. 어느 때보다 감동이 넘쳤다 대결이었다.
결국 쌈디는 홍석천의 요리를 선택했다. 최현석의 음식이 더 맛있었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살아 있는 홍석천의 요리에 대한 감동이 컸던 것이다. 홍석천으로 이로써 별 17개를 획득하면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전문 셰프들 사이에서 홍석천은 늘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무엇보다 냉장고 주인의 마음을 읽고 독특한 감각을 살리면서도 마음을 담은 요리가 그의 주특기. 쌈디가 홍석천의 요리에 감동한 것도 어머니의 손맛에 더해진 홍석천의 마음 때문 아니었을까. 재료를 버리게 돼 미안한 마음까지 담아낸 홍석천, 누가 뭐래도 '냉장고를 부탁해' 1등 셰프 타이틀은 쉽게 얻은 것이 아니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