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 철퇴 이어 불…'잔혹한 아인씨' 개봉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2.09 08: 26

유아인의 폭두 본능이 폭발 직전이다. 역사 속 '킬방원'의 광기가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통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부활되어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는 것.
지난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37회에서 이방원(유아인 분)은 포은 정몽주(김의성)을 죽이면서 조선건국에 중요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정도전(김명민)으로 인해 배제됐다. 포은을 안고 가려던 아버지 이성계 역시 이방원에게 화가 난 상황.
고려말 유신들도 잡음을 냈다. 조선의 건국을 반대한 이들이 조선을 부정한 채 관직을 버리고 두문동이라는 마을에 모여살게 된 상황. 이들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나선 이방원에 정도전도, 이성계도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방원은 방식은 모두의 범주를 또 한 번 거칠게 벗어났다. 두문동 전체에 불을 질러서 살고자 나온 이들만 설득하겠다는 것. 그를 믿고 따르던 조영규(민성욱)와 무휼(윤균상)이 놀라는 것도 이해가 됐다.
이방원은 '내 방식대로 세력을 만들겠다.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이 나라를 만든 것 같다. 아마 이런 식으로 난 내 자리를 찾을 거다'고 이를 악물던 그의 모습에서는 조만간 조선에 드리울 피바람의 냄새가 피어올랐다. '잔혹한 아인씨'의 서막이다.
이같은 모습은 앞서 조영규를 대동해 정몽주를 선죽고에서 철퇴로 내리치던 때부터 예고됐던 일. 선죽교에서 튀었던 핏방울, 두문동에서 피어오른 유생들의 살점타는 냄새, 그리고 더해진 이방원의 광기와 분노를 더욱 충만케 했다.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군주 이방원의 이야기다. '역사가 스포'라는 말처럼, 이미 충분히 알고 있던 내용이 유아인을 비롯한 몇몇 가공한 인물들과 함께 '육룡'으로 다시금 안방극장에 부활해 매회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데 제대로 성공했다. / gat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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