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정.규.편.성, ‘미래일기’의 미래가 보인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2.09 08: 27

 이미 분위기는 정규편성이다. 파일럿으로 기획돼 전파를 탄 MBC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방송 이후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고무적이다. 감동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은 것은 물론, 삶과 가족 우리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하는 이들의 캐릭터와 직업 등이 다양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요소 또한 이 프로그램이 정규편성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각자의 다양한 사연들과 인생들이 노년기를 맞으면서 그려지는 상황들은 각기 다른 감동과 재미를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8일 방송된 ‘미래일기’에서는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과 래퍼 제시, 배우 강성연-김가온 부부가 미래로 떠났다. 각자 바라는 미래를 그리며 나이 든 자신을 마주했고, 이 과정에서 묘한 감동과 재미들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처음 마주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 했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이며 뜻 깊은 추억을 남겼다.

'미래일기'는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보는 '시간 여행 버라이어티'다. 최근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타임워프'라는 소재를 예능에 접목시킨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들이 한 번 더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80세 독거노인이 된 안정환이 혼자 생활하는 모습에서, 함께 늙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강성연-김가온 부부에게서, 할머니가 된 엄마를 보고 주저앉아버린 제시와 그의 주름살을 안쓰럽게 만져보는 엄마의 모습에서 뭉클한 감정들이 터져 나온다.
이에 스타들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안정환은 “젊었을 때 아무리 인기가 많고 날고 기어도 소용없다. 잊혀지는 게 가장 무섭다. 나중에 진짜 80세가 됐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짜 생각해 둬야겠다. 이력서를 넣어야겠다. 이렇게 살다가는 안 되겠다”고 다짐했고, 강성연-김가온 부부는 남은 시간 서로에게 더 애정을 쏟기로, 제시는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마음을 먹는다.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포인트는 노인 분장을 하고 서로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다. 할머니가 된 엄마의 모습에 ‘센 언니’는 없었다. 제시는 그 자리에 앉아 눈물을 터트렸고, 주름이 자글자글해진 딸의 모습에 엄마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감동적이고 애잔한 장면임이 분명한데, 웃음도 터진다. 리얼한 분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서로를 바라보며 한바탕 웃고 만다. 강성연-김가온 부부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 역시 울고 웃었을 테다.
스타들의 가족과 주변인들을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방송에서 처음 공개되는 제시 어머니의 유쾌한 매력이나 강성언의 남편 김가온의 부드러운 매력 등도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청률도 동시간대 1위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미래일기’는 전국 기준 7.8% 시청률을 기록,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의 호응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규편성 논의는 확실히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joonamana@osen.co.kr
[사진] '미래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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