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육룡', 광기 눈뜬 킬방원? 유아인 살아있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2.09 10: 28

'킬방원'을 연기하는 배우가 유아인이라서 참 다행이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점차 그 광기를 드러내는 이방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나 그런 이방원을 연기 중인 유아인은 어느새 새 나라에 대한 순수했던 열망으로 가득 찬 이방원은 모두 지워버린 채, 욕망으로 똘똘 뭉친 이방원을 연기해내며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육룡이 나르샤'는 정몽주(김의성 분)의 죽음으로 새 나라 건국에 탄력을 받은 정도전(김명민 분) 일파의 모습이 전파를 탔으며 또한 끝내 왕위에 오르는 이성계(천호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방원은 철저히 버려졌다. 정몽주를 죽이며 새 나라에 대한 명분을 없앴다는 것이 그의 버려짐의 이유였다. 그를 배제해야만 새 나라의 명분이 생긴다는 것이 정몽주의 주장이었다.
이는 이방원의 광기에 불을 질렀다. 그는 정몽주의 죽음으로 새 나라를 부정, 두문동이라는 자신들의 마을을 만든 유생들을 찾아가 "불을 질러라"는 명을 내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분명 방원은 정도전을 향해 "내가 그들을 설득해보겠다"는 말을 하고 떠난 터, 갑작스레 불을 지르며 광기를 드러내는 방원의 모습은 섬뜩함 그 자체였다.
앞서 방원의 광기는 몇 차례 그려진 바 있다. 무엇보다 정도전이 만들 새 나라가 왕족은 철저하게 배제된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방원의 광기는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정몽주 살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려진 이방원의 광기는 약과에 불과하다. 강력한 스포일러인 역사에 따르면 이방원은 세자 책봉에 불만을 품고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제 형제들을 살해하는 광기를 보여준다.
이처럼 앞으로 폭주하는 킬방원이 '육룡이 나르샤'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이방원을 연기하는 배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유아인이라는 든든한 배우가 버티고 있기에 안심하고 '육룡이 나르샤'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유아인은 '육룡이 나르샤' 초반, 새 나라에 대한 열망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순수방원'을 연기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를 챙겨봐온 사람들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을 만큼, 유아인은 서서히 변해가는 이방원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표정을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얼굴 연기는 물론, 폭발하는 듯한 발성은 킬방원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 앞으로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은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만나 더 높이 날 전망이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로 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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