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원작 웹툰을 TV화면에 부활시킨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기존팬은 물론, 새로운 시청자까지 유입시키며 매회 화제를낳고 있다. 그 화제의 중심에는 2D 캐릭터를 완벽하게 부활시킨 박해진이 있다. 박해진이 없었다면 '유정 선배'도 없고, 드라마 '치즈인더트랩'도 없었다는 말이 그저 허투루 들리진 않는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꾸준하게 6%대 순항중이다. 방송 전 배우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탄탄한 원작 웹툰, 반(半)사전제작 시스템, 이윤정 PD의 섬세한 연출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유정, 홍설, 백인호, 백인하 등을 맡아 연기한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등을 향한 연기 호평도 이같은 흥행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캐스팅 전부터 싱크로율에 대한 이견이 없던 박해진은, 드라마 시작 이후 '유정 선배' 그 자체로 변하며 모두의 관심을 집중케 했다.
박해진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속을 알 수 없는' 유정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해진은 "로맨스는 달달하고, 순간의 섬뜩함도 있어야 했다. 그 경계선이 참 미묘해서 낭떠러지에서 줄타기를 하는 긴장된 기분이었다.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박해진의 고민과 노력은 외모 뿐만 아니라 그를 완전한 '유정'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치인트' 7회에서도 홍설과의 달달한 로맨스는 물론, 속옷도둑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흑화된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유정이, 어둠을 지닌 오영곤(지윤호 분)이나 남주연(차주연), 그리고 속옷 도둑을 만나는 순간에서 만큼은 일순 무표정한 유정으로 돌변하는 것. 유정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할 본능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 상황. 이를 바라보는 이들은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그가 홍설을 만나 달콤한 로맨스를 펼칠 때가 온전히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박해진의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칫 오버해서 '돌+아이'나 '사이코패스' 쯤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는 캐릭터가, 박해진의 연기력이 더해져 원작 속 유정 선배를 넘어선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넘나드는 그의 모습에는 어색함을 전혀 찾을 수 없다.
원작의 부담을 이겨내고, 원작을 넘어서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박해진. 그의 연기가 중반을 넘어 후반을 걷기 시작한 '치인트'와 함께, 어떤 결말을 그려낼지 주목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9일)은 결방. 오는 15일 11회가 방송된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