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해’도, ‘센치해’도...위너는 위너다 [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2.09 15: 38

 위너는 위너다. 컴백과 동시에 1위를 휩쓸며 최고의 자리를 입증했다는 면에서도 ‘Winner’고, 다른 팀이 떠오르지 않는 독보적인 색깔을 또렷하게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위너는 위너 그 자체다. 데뷔곡 ‘공허해’부터 이번 신곡 ‘센치해’까지, 이들은 점차 자신들만의 시장을 구축해나가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약 1년 5개월 만이었다. 지난 2월 1일 위너가 YG엔터테인먼트의 2016년 첫 주자로 나서 포문을 활짝 열었다. 이날 0시 새 미니앨범 ‘EXIT:E’를 공개하고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컴백했다.
“1년 5개월만에 앨범을 내게 됐어요. 굉장히 감격스럽고, 지난 1년 5개월간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는 거 같아요. 그간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감사하고요...공백기 동안 마냥 쉰 게 아니라 진심을 담은 음악들을 만들려고 긴 시간을 투자했어요. 더 탄탄한 앨범 들고 나왔습니다.”(강승윤)

공백은 발전의 시간이었다. 또렷한 색깔을 낸다는 것에 전제되는 조건은 ‘실력’이다. 위너는 1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머무르지 않고 실력을 갈고 닦았다. 앞서 2014년 공개한 데뷔 앨범은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와 음악방송 최단기간 1위 달성을 거뒀지만 이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저번 앨범이 저희들에게 만족스러웠나 생각해보면 성적은 좋았지만, 한곡 한곡이 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에 곡 작업을 더 열심히 했던 거죠. 1년 5개월의 공백은 어찌 보면 감사한 일이에요. 시간이 걸린 만큼 성장하면서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냈던 거 같다.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좀 더 성숙해진 거 같아요.”(강승윤)
리더 강승윤의 말대로다. 위너는 성숙해졌다. 데뷔곡 ‘공허해’로 보여줬던 감성은 ‘센치해’와 ‘Baby Baby’로 완성된 느낌. 당장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팀을 꼽으라면 떠오르는 팀이 없을 정도로 전무후무하다. 이런 팀의 색깔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저희 색깔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저희는 무언가를 꾸며내거나 트렌디한 것을 유행시키거나 이런 생각이 없어요. 멤버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가 생각한 것과 진심을 최대한 녹이려고 애를 쓰는 거 같아요.”(남태현)
“작업할 때는 전혀 노선을 정해놓지 않아요. 곡 작업을 할 때 무언가에 제한을 두고 닫고 시작하면 갇혀버리기 때문에 그런 것에 기준을 두지 않죠. 각자 느낌이 오는 대로 풀어놓는 거예요.” (송민호)
“갑자기 힙합하고 댄스하고 그럴 수도 있어요. 색깔을 구분지어 놓고 작업하지 않으니까요.”(강승윤)
자유로움이었다. 위너의 음악의 원천은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 자신들의 현재를 그대로 음악에 투영하며 만들어진 음악이기에 그 누구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힙합을 기반으로 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을 만도 했는데, 이들은 자신의 것들을 지키기 위해 애써왔다.
“작업해놓은 곡들 중에 듣고서 다른 팀이 떠오르면 과감하게 버린 것들도 있어요.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은 ‘너희는 너희 음악해라’였거든요. 사실 처음에 음악 할 때는 YG의 색깔이 입혀질 수 있었어요. 빅뱅스러운, 힙합스러운 음악을 요구했던 적도 있죠. 하지만 저희만의 노래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고, 사장님도 너희 음악을 하는 것이 잘 어울리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거 같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남태현)
“양현석 사장님이 조언도 많이 주시지면 저희 것을 지켜주기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세요. 빅뱅 선배님들도 좋은 영감을 주셔요. 선배로서 회사의 나아가는 길을 닦아줬고, 존경하는 아티스트죠. 나올 때마다 발전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머물지 않고 10년 동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큰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강승윤)
이번 앨범 수록곡 전곡에 멤버들이 참여하면서 음악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히나 고무적이다. 이들은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올해 지속적으로 이어질 ‘EXIT’ 프로젝트가 더욱 기대되는 바다./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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