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를찾아줘' 지금의 홍석천 만든 건, 아버지의 사랑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2.10 06: 58

 하루 전 어머니의 사랑을 전달하며 모두를 울렸던 방송인 홍석천이 이번에는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을 안방에 전달했다.
SBS 설 특집 ‘나를 찾아줘’는 가까울수록 얼마나 이 사람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갖고 따뜻한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가상 실종추리극. 여러 명의 트루맨이 등장해 모두 진짜라고 주장한다. 한 명만 진짜의 조종을 받게 되고 나머지는 제작진의 지령을 받고 말하고 움직이게 된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나를 찾아줘’ 2회에서는 홍석천이 등장해 진짜 아버지를 찾아내야 했다. 1회에서는 조정치가 부인 정인을 찾는 것이 방송됐는데, 그것과 비교한다면 다른 모습이 돼 나타난 아버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보통 부자 관계라고 한다면 어머니와 비교해서 대화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바. 이에 홍석천은 “아빠하고 친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트루맨으로는 배우 민경진, 가수 장수원, 디자이너 황재근, 신인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차은우, SBS ‘진실게임’ 전설의 사기 캐릭터로 나왔던 곽상이 활약했다. 모두 자신이 진짜 아버지라고 주장하며 아버지의 최근 관심사, 젊은 시절 등과 관련된 사연을 털어놨다.
그중 모두를 울린 장면은 홍석천이 커밍아웃한 직후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영상이 공개됐을 때다. 그는 살면서 부모님께 딱 두 번 불효를 저질렀다고 밝혔는데, 연극영화과를 지망했을 때와 커밍아웃을 했을 때라고. 공개된 영상 속 홍석천은 수많은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었고, 차안에서 아버지는 안타깝게 그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 영상은 홍석천 본인도 처음 본 것이다. 비로소 어떤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 홍석천은 “애가 아파하는데 부모가 안 아플 수 있겠냐”는 아버지의 심경을 듣고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아버지는 왜 공항에 나왔냐는 홍석천의 질문에 아바타 곽상의 몸을 빌려 “내가 그 전에 기사 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납치하려고 했다. 기자들한테 붙잡혀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거보다 내가 납치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던 거다”고 당시 속마음을 밝혔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등을 돌린 것만 같은 그때 곁에 아버지가 있었고 그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자신도 힘겨웠을 시간을 든든하게 버텨준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열정맨 홍석천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 besodam@osen.co.kr
[사진] '나를 찾아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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