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건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에 안다고 하는데..."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유승호-박성웅의 ‘엎치락뒤치락 브로맨스’가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유승호-박성웅은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제작 로고스필름/이하 ‘리멤버’)에서 각각 기억을 잃어가는 천재 변호사 서진우,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고 각성한 변호사 박동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진우는 17년 전 동호의 아버지가 낸 교통사고에서 어머니와 형을 잃었던 상태. 게다가 5년 전에는 담당 변호사인 동호가 진우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재판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시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결국 진우는 아버지를 잃게 되는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현재 일호그룹을 상대로 함께 싸워야 하는 미묘한 동맹관계에 놓인 터.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 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진우-동호의 얽히고설킨 ‘미묘한 인연’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키다리 아저씨에서 원수로
사실 동호는 애초에 진우의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였다. 실력이 부족한 국선 변호사를 대신해 승률 100%의 동호가 법정 문을 열고 들어오던 순간과 곽형사(김영웅)의 압수사의 의혹을 밝힘으로써 진우와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것. 하지만 동호는 아버지같은 석사장(이원종)의 설득과 매수된 증인들의 거짓심문을 이겨내지 못하고 남규만(남궁민)의 자백영상을 증거물로 제시하는 것을 포기함으로써 진우의 증오를 불러일으켰다.
★ 응원군에서 악연의 그림자로
하지만 동호는 일호로펌의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면서도 진우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호는 아버지가 낸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진우네 가족이었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에는 더욱 강한 죄책감을 느끼며, 진우 아버지의 무죄가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우를 뒤에서 응원했다. 진우는 동호의 본심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남규만을 통해 17년 전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동호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면서, 다시 동호를 일격하며 끈질긴 악연에 치를 떨었다.
★ 가족의 원수, 같은 배를 탄 동맹군으로
이후 진우는 동호로부터 교통사고가 일호그룹의 탐욕 때문에 불거진 것이란 걸 알게 되고, 일호그룹을 무너뜨리는 데 힘을 합치자는 동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두 사람은 또 한 번 손을 잡게 됐지만, 서로에 대한 복잡 미묘한 감정이 뒤섞여 있는 상태. 진우는 동호로부터 일호그룹의 비리를 낱낱이 전해 받음으로써 동맹의 필요성과 동지애를 어느 정도 느끼고 있지만, 여전히 의구심과 증오를 깨끗이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회에서 동호가 석사장의 살인미수죄를 뒤집어쓰고 구속되면서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진우가 남규만의 함정에 빠져 전주댁 살인사건의 현장범으로 공개 수배되던 상황과 같은 형국인 셈. 동호가 이 덫을 빠져 나올 수 있을 지, 동맹군 진우가 동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로고스필름 측은 “원수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 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진우와 동호는 여러모로 닮은 사람이다. 같은 날 가족을 잃었다는 것부터, 아버지를 대신해 일호그룹과 싸워야 하는 아들의 숙명이 그것”이라며 “더욱이 동호는 진우네 가족에 대한 아버지와 자신의 잘못 모두를 사죄하고 싶은 마음에 진우를 어떻게든 돕고 싶어 한다. 두 아들의 사투를 계속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리멤버-아들의 전쟁’ 17회 분은 10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nyc@osen.co.kr
[사진] 로고스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