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다. 원체 호감 가는 성격인데다가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노래에 예능감까지 뛰어나다. ‘사기 캐릭터’라는 말은 차태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그의 진가는 지난 9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설을 맞아 차태현과 ‘보보’로 활동했던 배우 강성연을 섭외, 특별하게 방송을 꾸몄다.
특히 차태현을 섭외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그는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하면서도 장난스러운 입담과 녹슬지 않은 노래실력으로 스튜디오를 장악했고, 방청객은 물론 TV 앞 시청자들의 호응까지 제대로 이끌어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등장부터 특별했다. 차태현은 ‘슈가맨’이 등장하는 스테이지가 아닌 무대 뒤에서 깜짝 등장하며 놀라움을 배가 시켰고, 2001년 히트한 ‘아이 러브 유(I LOVE YOU)’로 무대를 꾸몄다. 당시 선보였던 안무까지 제대로 소화했으니,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올 수밖에.
이후 유재석, 유희열과 나눈 토크 역시 차태현스러웠다. 꾸밈없이 친근한 입담으로 웃음을 이끌어 낸 것. 장혁에게 “하고싶어서 가수를 한 것 같지는 않다”는 농담을 하거나 “‘아이 러브 유’를 작사한 작사가 ‘거목’이 지금의 아내”라고 공개하며 흥미로움을 더했다. 또한 토크도중 영화 ‘복면달호’ 이야기가 나오자 “불러드러야 되나”라며 ‘2차선 다리 위’ 무대를 선보인 것 역시 자연스러웠다.
팬서비스 역시 훌륭했다. 그는 이 곡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슈가맨’이 등장하는 곳에서 등장해보고 싶다”며 세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영화에서 쓰고 나왔던 복면을 쓰고 등장해 곡을 소화하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후 “‘복면가왕’에 출연한 느낌”이라는 멘트와 “10년 째 이 복면을 가지고 다니는데 회식할 때 쓰면 반응이 짱이다”라는 말로 웃음을 더했다.
유희열과 토이 프로젝트를 약속하는 장면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다. 차태현은 음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토이 앨범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는데 안 시켜주더라”고 말했고, 유희열은 “꼭 참여시키겠다”고 말하며 콜라보레이션을 약속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꾸밈없이 친근한 차태현의 이미지와 토이가 전하는 담백하고 솔직한 음악이 꽤나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바다.
이날 함께 출연한 강성연은 불후의 히트곡 ‘늦은 후회’를 불렀고, 차태현의 '슈가송'은 정준영에 의해, 강성연의 '슈가송'은 윤하에 의해 재탄생 돼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 joonamana@osen.co.kr
[사진]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