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 중인 영화 '검사외전'이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절대적인 숫자로만 보면 독과점이 의심되는 숫자이지만 독과점 비난을 퍼붓기엔 '검사외전'의 좌석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
'검사외전'이 개봉 7일 만인(2월 3일 개봉) 지난 9일, 하루 동안 117만 관객을 동원하며 5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검사외전'의 상영관수 때문에 시작됐다. 지난 9일, '검사외전'이 차지한 스크린수는 1,806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쿵푸팬더3'가 이보다 약 2배 적은 938개이며 3위인 '앨빈과 슈퍼밴드'는 378개이다.
때문에 '검사외전'이 스크린수를 독차지하는, 일명 독과점 행태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나 상대적으로 관객들이 많이 드는 명절 연휴에 스크린을 장악해버렸으니 '검사외전'의 흥행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절대적인 숫자로만 봤을 때 '검사외전'은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 극장에 갔더니 '검사외전' 밖에 없더라는 말이 나올 만 하다.
그러나 극장은 철저하게 상업적인 논리로 움직이는 곳. 좌석 점유율이 높은 영화에게 스크린을 많이 열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검사외전'은 지난 6일부터 좌석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1위 뿐만 아니라 점유율 자체도 높다. 지난 6일 좌석 점유율 58.3%, 지난 7일에는 47.0%, 지난 8일에는 54.9% 그리고 지난 9일엔 66.8%까지 올라섰다.
좌석 점유율은 말 그대로 배정된 좌석에 얼마만큼의 관객들이 들어오는가를 비교할 수 있는 지수. 아무리 스크린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그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많으면 좌석 점유율은 상승한다. '검사외전'의 뒤를 이어 '스티브 잡스',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헤이프툴8' 등이 한 번씩 좌석 점유율 2위에 오른 것도 이러한 것을 입증한다.
좌석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그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많다는 것. 때문에 극장은 좌석 점유율을 참고해 스크린을 배정하는 경향이 많다. '검사외전'이 많은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검사외전' 배급을 담당한 쇼박스 측 관계자는 "우리가 관수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극장 측은 관객들이 들어오는 것에 따라 관수를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좌석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검사외전'에 스크린을 열어주는 것 아닐까"라고 밝혔다.
한편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다. / trio88@osen.co.kr
[사진] '검사외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