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타파일까 외모비하 개그일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못친소' 특집이 본격 공개를 앞두고 관심을 이끌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무한도전’의 '못친소'는 일부 나뉘는 반응 속에서도 팬들이 열광하는 특집 중 하나다. 이른바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가 최근 트렌드이기도 한데, 여기에 나오는 참가자들 역시 같은 맥락이다. 조각처럼 잘생긴 미남 카테고리에 들어가진 못해도 특유의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연예인들은 실제로 꽃미남들보다 더 보는 이를 심쿵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이 '못친소' 시즌2에서는 이런 남자들의 총출동이 예고됐다. 일단 대표적으로 못 생긴 ‘무한도전’ 멤버들을 시작으로 우현, 김희원, 아이콘 바비, 이천수 등이 함께 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또 배우 유해진·우현·김희원, 시인 하상욱, 아이콘 바비, 이천수, 개그맨 김영철, 가수 유희열 등이 거론됐다. 멤버들은 개성 강한 얼굴의 사진을 보며 난상 토론을 벌였다.
‘못친소’ 후보 선정에 출연자들은 당황하고 “못 생겼다는 것을 너무 강조한다”라고 서운해하면서도 아예 싫은 내색은 아니였다. '못친소'의 행간에 있는 '잘생긴 건 아니지만 매력있는'이란 뜻을 알기 때문이다.
시즌 1 때도 함께 했던 조세호와 데프콘을 시작으로 최종 출연자가 공개됐다. 개그맨 김수용과 지석진도 합류했다. 이어 배우 우현과 김희원도 함께 했다. 아이콘 바비, 시인 하상욱도 등장했고 기타리스트 김태진,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도 함께 했다. 가수 변진섭, 그리고 마라톤 선수 출신 이봉주까지 합류했다. 총 12명의 화려한 라인업이었다. 출연자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오해다", "난 못생기지 않았다"라는 항변이었다.
외모 비하를 개그 코드로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시선 역시 존재하는데, '못친소' 특집의 매력은 그보다도 출연자들이 수많은 외모적 디스에서 얼마나 본인을 떳떳하게 홍보하느냐에 있다.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생김과 못생김으로 나누는 모습이 거슬린다는 반응도 있지만, 사실 '못친소'는 '못생김'과 '매력' 중 '매력'에 방점에 찍는 특집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못친소' 특집은 점점 그 폭 역시 넓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팬을 보유한 바비를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이 특집에 끌어낸 것 자체가 일면 획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4년 전 방송에서는 조정치라는 못생긴 매력의 남자를 발굴했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못친소' 시즌 2에서는 어떤 스타가 탄생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 nyc@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