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분금메달’은 대한민국에서 아이돌로 산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본분 금메달’은 여자 아이돌의 한계를 시험했다. 상식테스트, 섹시 댄스, 집중력 테스트, 개인기 대결 등의 방송에서 주어진 과제와 거기에 돌발 상황 대처방법, 몸무게, 참을성, 리액션까지 의식적인 행동은 물론 무의식적인 행동까지 전부 공개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본분금메달’에서는 여자 아이돌들을 대상으로 허가 테스트와 무허가 테스트가 진행됐다. 여자 아이돌들은 이 테스트를 통해 실제 몸무게를 비롯해 굴욕적인 표정까지 여태껏 볼 수 없었던 모습을 공개했다. 수많은 테스트들을 거쳐서 배출된 제1대 본분왕은 가장 많은 분야에서 메달을 획득한 AOA 지민이었다.
이날 가장 충격이 컸던 테스트는 영하의 날씨에 섹시댄스를 추게 하며 거기에 더해 실제 몸무게를 측정하는 모습이었다. 하니, 경리, 나라 등이 옥상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영하 13도의 날씨에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춤을 췄다. 정직도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실제 몸무게와 본인이 작성한 몸무게의 차이를 직접 공개하며 충격과 혼란에 빠진 여자 아이돌들의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다. 대부분의 여자 아이돌들은 50kg을 전후하는 몸무게 수치와 함께 날씬한 몸매를 드러냈다.
체중 공개에서 여자 아이돌들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몰래카메라 못지않은 황당한 설정으로 여자 아이돌들이 화를 내게 만들었다.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칭찬받는 상황에서 아이돌로 산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만 알 수 있게 됐다.
‘본분아이돌’은 몰래카메라 요소가 들어간 프로그램으로 한국사회나 시청자들 혹은 팬들이 여자 아이돌들에게 너무 과도한 덕목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고생한 여자 아이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pps2014@osen.co.kr
[사진] '본분금메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