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그계의 대세녀 박나래와 장도연. 말문을 열면 시청자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타고난 개그우먼들이다. 데뷔 10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두 사람은 어느 모로 보나 용호상박의 라이벌이다.
하지만 박나래와 장도연이 자신과 너무 다른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며 라이벌이자 친구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진정한 경쟁의 가치를 일깨우며 깊은 감동을 이끌어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박나래와 장도연은 장난기 어린 농담을 툭툭 주고받았지만 그래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각별했다.
장도연보다 한 기수 위인 박나래는 보기와 다르게 개그를 할 때만큼은 꼼꼼하고 철저한 선배다. 그녀의 고집스러움 때문에 장도연은 “나래 선배가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때는 정말 긴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도연 후배가 잘하는데 자신감이 조금 부족해서 자신감을 북돋아주면서 하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개그에 대한 집념이 오늘의 박나래와 장도연을 만든 것이다.
박나래의 분장쇼는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다. 풍부한 아이템이 눈에 띄는데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다. 대본에서부터 연출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박감독’이라고 부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늘씬하고 예쁘장한 외모를 지닌 장도연도 온몸을 던지는 개그로 사람들을 웃긴다. 어디를 건드려야 시청자들이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서다.
박나래와 장도연은 사소한 오해가 쌓여 다툰 적도 있는데 이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넘쳐났기에 발생한 일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마지막으로 꾸민 무대 ‘백세인생’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각별한 우정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져 큰 감동을 안겼다.
각자 특별한 개성을 지닌 박나래와 장도연은 스스로 가진 이야깃거리를 녹여 자신만의 매력적이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것이야말로 개그 콤비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이다.
두 사람은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방송가에서 개그 인생을 만들어온 동갑내기 친구다. 물론 박나래가 1년 선배지만 언제든지 마주앉아 술잔을 나누며 이성, 개그, 결혼 등 인생 얘기를 하는 동지다. 평생 웃음 사수를 위해 살아갈 박나래와 장도연. 계그계의 고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두 사람의 선의의 경쟁을 응원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