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양세형과 양세찬은 타고난 입담과 몸 개그로 차세대 주역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개그 형제가 또 탄생할까 싶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양세찬과 양세형은 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웃겼다.
이날 양세찬은 “제가 자존심이 세서 남들한테 돈을 빌린 적이 없는데 동생이 제가 어려울 때 매달 3백만 원씩 생활비를 대줬다”며 “최근에 동생에게 돈을 모두 갚았다. 제가 더 잘 돼서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세찬 역시 그런 형에게 깊은 애정을 느꼈고, 두 형제는 번 돈을 모아 부모님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형 양세형은 지난 2003년 SBS ‘웃찾사’로 데뷔해 tvN ‘코미디 빅리그’ ‘개그투나잇’ ‘무작정 패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찰진 개그를 선보여 왔다. 2012년 제19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남자 희극인상, 제6회 Mnet 20's Choice 20's 개그 캐릭터상을 수상한 그는 개그맨들의 선의의 경쟁 속에 기반을 다져가는 유망주로 꼽혔다.
동생 양세찬은 그보다 5년 늦은 2008년 ‘웃찾사’로 데뷔해 그동안 ‘하땅사’ ‘코미디빅리그’ ‘롤러코스터’ ‘한판만 시즌3’ 등에서 개그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출연하는 ‘코빅-여자사람친구’ 에서는 장도연을 향해 전형적인 츤데레의 성격을 리얼하게 그려내 주목을 끌고 있다.
양세형 양세찬 형제는 타고난 개그맨이 아닐까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코미디 대본을 직접 쓰는 것은 물론 행사가 있을 때도 사회를 도맡으며 즉석 애드리브 실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형제애가 두터운 그들도 서로 섭섭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동생이 형의 공연을 보고 뒤늦게 개그맨에 대한 꿈을 키웠는데, 그 과정에서 형의 냉정함에 동생이 섭섭한 감정을 느낀 것이다.
양세형은 “과거에 제가 극단에 있었는데 어느 날 동생이 공연을 보러 온다고 하더라. 당시 동생의 꿈은 경찰이었는데 제 공연을 보더니 갑자기 개그맨이 되겠다고 하더라”며 “동생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계속 개그맨이 되겠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결국 동생이 형과 같은 극단에서 개그 인생을 시작했는데, 양세형은 동생에게 친형의 존재를 밝히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고. “당시 제 단호함에 동생이 섭섭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에 양세찬은 “형인데 형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요즘 높은 인기를 누리며 대세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송대관의 노래는 흘러갔지만 그들의 머리 위로 ‘쨍하고 해뜰날’이 온 것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웃음을 줄 개그 형제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진.
한편 ‘라스클리닉-사랑과 전쟁 특집’으로 꾸며진 특집에는 개그맨 박나래, 양세찬, 장도연, 양세형이 출연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