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의 승자는 걸그룹 여자친구다.
11일 오전 7시 기준,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뮤직, 엠넷닷컴, 소리바다, 벅스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여자친구가 지난달 25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차트를 역주행, 발매 직후 1위 쾌거에 이어 재차 음원차트 1위 자리를 회복했다. 이같은 역주행 1위는 구정 연휴가 시작됐던 2월 4일부터 시작해 8일째 주요차트 1위 왕좌를 수성한 셈이다. 역주행에 롱런까지 더해졌다.
이번 '시간을 달려서'의 경우 처음으로 케이블 및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차지하는 쾌거도 이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음원 1위를 비롯해 음악방송 1위의 쾌거를 이뤄낸 여자친구는 OSEN에 "많은 분들이 우리 노래를 사랑해줬기 때문에 얻은 결과인 것 같다. 지난해 이맘때 데뷔음반으로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면서 감회가 새롭다"라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시간을 달려서'는 파워풀한 비트 위에 아련하고 서정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며, 한 번 들으면 각인되는 슬프고 아픔다운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 여기에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 있다면'이란 소녀들의 바람을 담은 서정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3연타 흥행은 대형 기획사 아이돌, 그것도 신인인 그룹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데뷔곡 '유리구슬'로 주목받은 후,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어 '시간을 달려서'까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3연속 롱런을 완성한 것에는 '좋은 노래'가 자리잡고 있다.
전 대중적이고, 따라부르기 쉽고, 그러면서도 중독성 있는 좋은 멜로디의 노래가 친근하고 건강한 청순이라는 콘셉트와 만나 시너지를 냈다. '학교 3부작'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도 여자친구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큰 동력이 됐다. 이제 유망주를 넘어 영향력 있는 걸그룹 지형도에 본격 뿌리를 내렸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