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족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의 주연배우 '소리'의 제작 비용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로봇, 소리'의 주연배우 '소리'가 억대 제작 비용은 물론, 촬영을 위해 대역까지 총동원한 사실이 밝혀졌다.
소리는 시나리오 개발단계부터 주인공으로 가장 먼저 확정됐지만 세밀한 움직임과 친근한 디자인을 위해 무려 억대에 달하는 '캐스팅 비용'이 투여됐으며, 촬영에 합류하는 완벽한 컨디션을 갖추기까지는 6개월이 소요됐다. 그 결과, 소리는 머리 전체를 300도 가까이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한 머리에는 카메라를 내장해 표정연기 없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시선처리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자유로운 감정 표현과 시선을 강탈하는 깜찍한 모습의 소리는 극중 해관(이성민 분)과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소리의 완벽한 연기를 위해 2대의 대역들이 투입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다. 촬영장의 돌발 변수를 위해 전기장치가 돼 있는 배우 소리 대신에 제작진은 가벼운 무게의 움직이지 않는 소리와 겉모습만 닮은 소리를 각각 준비했고 물 속에 뛰어드는 장면에서는 대역 소리가 활약했다.
또 하나 돋보이는 점은 소리의 의상. 극중 소리가 입고 다니는 분홍 후드티는 기존 제품이 아닌 소리를 위해 특수 제작됐다는 것이다. 이는 보통 배우들이 캐릭터에 맞게 스타일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핑크 마니아인 소리의 설정에 맞춰 특별히 제작됐다.
전 연령대 관객을 사로잡으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로봇, 소리'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로봇, 소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