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의 도경수 김소현의 우산키스 장면이 한국 멜로영화 명장면의 계보를 잇는다.
'순정' 속 우산키스 장면은 특유의 애틋한 느낌으로 예고편에서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에 '늑대의 유혹', '클래식', '건축학개론' 등 오랜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회자 되는 한국 멜로 영화 명장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극장 여성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늑대의 유혹' 속 강동원이 우산으로 뛰어들어오는 장면은 개봉 후 10년이 넘었음에도 관객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장면.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강동원의 비주얼이 관객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던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얼마 전 화제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패러디 되는 등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손예진과 조인성이 빗 속을 함께 달리는 장면으로 유명한 '클래식'은 겉옷으로 비를 막으며 발을 맞춰 달리는 두 남녀의 모습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 관객들의 로망을 자극하기도 했다.
'건축학개론'의 키스신도 한국 멜로영화의 대표 명장면으로 꼽힌다. 어깨에 기댄 수지에게 몰래 입을 맞추는 이제훈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두근거리게 만들었으며, 첫사랑의 설렘과 감성을 자극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순정'의 우산키스 장면은 로맨틱하면서도 뭉클함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눈물 짓는 수옥(김소현 분)에게 범실(도경수 분)이 "평생 지켜주겠다"고 마음을 전하며 수옥의 우산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담긴 우산키스 장면은 애틋하면서도 아름답게 스크린 위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임에도 눈물을 지을 수밖에 없는 범실과 수옥의 모습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 예정이며, 장면에 담긴 아련한 감성이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정'만의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을 생생히 담아낸 우산키스 장면은 관객들에게 설레면서도 먹먹한 감정을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한편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드라마.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순정', '늑대의 유혹', '클래식', '건축학개론'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