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측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자녀들에게 기부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큰 금액을 기탁한 게 아니다. 운동화와 밥차를 나눴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의 아내이자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11일 OSEN과의 통화에서 "적지 않은 금액을 기탁한 것 까지는 아니다. 지난해 12월에 아이들(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자녀들)에게 뭘 해줄까, 하다가 함께 운동화를 나눠 신었다. 아이들이 신고 싶은 것을 직접 골라서 신을 수 있도록 바우처 형식으로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밥차를 같이 시켜서 밥을 먹었다. 그게 다다"라며 "'베테랑' 현장에서 먹었던 밥차인데, 밥차 쪽 분들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특별히 맛있게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또 강 대표는 "당시는 '베테랑' 정산이 얼마 나올지 모를 때라 거기서 얼마를 기부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또 현재는 여러 활동하는 단체, 후원이 필요한 단체가 많아서 조용히 (기부를 할 곳이 있나) 찾아보고 있었다"며 "기부를 조용히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부풀려져서 포장되는 게 부담스럽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한편 류승완 감독은 지난해 가수 이승환, 방송인 김제동, 웹툰작가 강풀,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하께 새로운 형태의 기부 단체 '차카게살자'를 발족했다. '차카게살자'는 다섯 사람 각자 하나씩 평소 꾸준히 해오던 선행 및 기부사업을 '차카게살자' 이름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리고 이 다섯 명의 공동 프로젝트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자녀 200여 명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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