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천만 가겠다. 영화 '검사외전'이 설 연휴가 끝나고 또 바로 이어지는 주말 덕에 흥행세를 이어가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맞이하게 됐다. 흥행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그 속도가 빠르고 하루 동원하는 관객수도 압도적인 이 영화. 주말이 지나면 천만을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537만 1,26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637만 6,417명. 개봉 8일째 이룬 성과다.
'검사외전'은 개봉 3일째인 5일 100만 돌파를 시작으로 매일 약 100만명씩 추가하며 놀라운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또 일일스코어 117만 4,176을 달성하며 자체 기록 경신은 물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15만 5,766명)'과 '트랜스포머3'(95만 6,500명), '암살'을 제치고 영화별 최고 일일 스코어 기록에서 세 단계 상승, 역대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 영화가 이토록 가파른 흥행 기록을 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유쾌한 내용 덕이 크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어가는 과정을 그린 범죄오락영화. 누명을 쓴 검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무거울 수 있었지만, 한없이 가벼운 꽃미남 캐릭터가 보태지며 웃음에 방점이 찍혔다.
그 가운데 주인공 황정민, 강동원의 활약은 컸다. 황정민이 누명을 쓴 억울한 검사 역을 맡아 결말이 빚어낼 통쾌한 카타르시스의 초석을 깔아준다면, 강동원은 그를 위해 일하는 사기꾼으로 분해, 코믹한 장면을 여러 개 만들어 낸다. 손발이 척척 맞는 콤비 플레이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설 연휴 당시 압도적인 경쟁자가 없었다는 점도 이 영화의 기록적인 흥행에 한몫 했다. 영화 '로봇, 소리'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 등이 '검사외전'의 유력한 경쟁작으로 떠올랐지만 결과는 대세 황정민·강동원의 승이었다.
과연 '검사외전'의 강한 흥행세는 어디까지 갈까? 벌써, 이 영화는 역대 천만 영화인 '도둑들', '베테랑'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일일 관객수를 정복해가고 있다. '검사외전'이 2016년 첫 천만작이라는 기록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검사외전'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