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확실히 ‘남편 찾기’가 화제였다. ‘응팔’은 이 덕을 분명히 봤을 터. 하지만 이 드라마가 진짜 전하고 싶었던 것은 가족이야기의 따뜻한 온기였다.
‘응팔’은 따뜻한 가족애와 이웃 간의 정, 세대가 살아온 이야기를 연탄삼아 우리의 가슴 속에 따뜻하게 불을 지폈다. ‘남편 찾기’라는 궁금증을 건드리는 흥미로운 자극보다 매회 남긴 진한 감동과 여운이 크지 않은가. 덕선의 남편이 누가되건 ‘응팔’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온기’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정환을 연기한 류준역 역시 이 같은 부분에 집중하고 있었다. ‘남편 찾기’보다는 가족의 이야기, 그 안에서 정환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고민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가족들끼리의 에피소드를 꼽기도 했다.
- '응팔' 속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가족들끼리의 에피소드가 전부 다 좋았어요. 러브라인보다 그 안에서의 정환이의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찾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러브라인은 일부고 이 드라마는 가족극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우들도 더 많이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더 정도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아이고 김사장~’이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정환이로서는 의외의 모습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캐릭터가 어긋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 또한 정환의 모습이거든요. 무뚝뚝하지만 내면은 따뜻한..가족을 위해서 그 정도 애교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김주혁 씨가 등장하는 현재의 장면을 볼 때 본인이 남편이라고 생각했을 법도 한데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 궁금해 하면서 봤어요. ‘응팔’은 워낙 글이 좋고 완성도가 높아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김주혁 선배님을 보면서 나일까 보검일까 궁금하기도 했죠. 시청자들과 비슷한 마음으로 대본을 기다렸던 거 같아요. 단체 채팅방에서도 대본이 나오면 ‘대박 대박’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요.”
- 18회에 등장한 고백신이 조금은 슬펐어요
“모르고 했던 사랑이기 때문에 가슴 아팠을 거 같아요. 자신이 덕선의 남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알았을 거예요. 정환이 답게 이별을 했던 거 같아요. 정환은 여운은 있겠지만 저는 아쉽거나 속상하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 정환은 이후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멋있게 나라를 지키며 살고 있을 거 같은데요?. 좋은 사람 만나서 지낼 거 같다. 딱히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본 것은 없네요. 하하”
- ‘응팔’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거리를 돌아다니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신경을 쓰곤 해요. 기본적으로 작품을 하면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입장에서 책임감을 갖게 된 거 같아요. 변했다는 이야기 오고갈 때 저는 그대로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죠.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나도 그대일 수가 없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말해야하기 때문이죠.”
-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법 한데
“부담감은 없습니다. ‘응팔’처럼 행복하게 작품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 데뷔가 늦었는데
“그런가요? 하하 저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또래에 비해 늦긴 했지만..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대학 생활 군대도 정리되고, 독립영화까지 2년을 하니까 스물여덟 스물아홉이 되더라고요.”(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joonamana@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