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중국 하얼빈으로 떠난다. 하얼빈은 가장 추울 때는 무려 영하 50도까지 내려간다는 무시무시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으로, ‘1박2일’ 멤버들이 혹한기 캠프를 지낼 장소로 낙점됐다. 이번 겨울이 무사하게 지나가는 줄 알았다면 크나큰 오산이었다는 말이다.
KBS 2TV ‘해피투게더-1박2일’ 측은 11일 오전 OSEN에 “'1박2일‘ 팀이 오는 17일 하얼빈으로 출국한다”라며 “하얼빈에서 혹한기 졸업캠프를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화 전인만큼 자세한 촬영 콘셉트나 내용은 밝힐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번 하얼빈 행은 시즌3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진행되는 촬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박2일’이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은 시즌1 당시 방송된 백두산 특집(2008), 박찬호 선수와 만난 일본 고베 특집(2011)이 유일하다. 또한 세계 3대 눈 축제로 꼽히는 빙등제가 열리는 하얼빈은 그만큼 혹독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멤버들의 역대급 고생이 예고된 여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
‘1박2일’의 혹한기 캠프는 지난 시즌1때부터 진행된 특집으로 다가올 겨울을 대비 또는 떠나가는 겨울을 마무리하는 의미의 캠프를 뜻한다. 이번 특집은 앞서 언급했듯이 ‘혹한기 졸업 캠프’를 콘셉트로 한다. 점차 날씨가 풀리고 있는 한국을 대신해 아직 추위가 끝나지 않은 하얼빈에서 멤버들의 혹독한 캠프를 진행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번 여행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비단 해외로의 여행이기 때문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경일인 3.1절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1박2일’이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하얼빈을 택한 데에는 깊은 의미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하얼빈은 지난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항일 운동 목적으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으로,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에 늘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줬던 ‘1박2일’이 이번 여행 역시 역사적인 교훈과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뜻 깊은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1박2일’은 잠깐의 부진을 보란 듯이 극복하고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 특유의 생동감과 멤버들 간의 훈훈한 우정을 통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연 이번 하얼빈 특집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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