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로 쿡방 열풍을 일으켰던 JTBC가 또 새로운 쿡방을 선보인다. 지난해 쿡방이 방송계 트렌드를 이끌 정도로 흥행보장 프로그램이긴 했다. 하지만 최근 그 인기가 주춤해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쿡방이 등장한다는 건 조금 의아할 수 있다.
2015년 쿡방 열풍은 JTBC를 비롯해 케이블채널, 지상파에도 이어져 ‘집밥 백선생’ 등 수많은 인기 프로그램들이 탄생됐다. 과거 빛을 보지 못했던 시즌제 쿡방도 인기를 끌었다. 쏟아지는 쿡방 속에 시청자들은 점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지겹다’, ‘또?’라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방송인 김성주는 MBC ‘무한도전’의 예능총회에서 올해도 확정된 버전의 쿡방이 사랑받을 거라는 의견을 밝혔다. 쿡방 다음이 셀프 인테리어를 소재로 한 집방이 새로운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집방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그의 예상이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JTBC가 오는 17일 새 예능프로그램 ‘쿡가대표’ 첫 선을 보인다. 이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대한민국 대표 셰프들이 세계 최고의 셰프들과 요리대결을 펼치는 해외 올로케이션 프로그램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대결을 펼쳤던 셰프들이 ‘쿡가대표’를 통해 해외 세프들과의 15분 요리대결에 나서고 평가도 현지인들이 한다. 그야말로 어드밴테이지가 없는 원정경기다. ‘쿡가대표’ 출연 셰프들도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군단으로 구성됐다.
해외 버전 ‘냉장고를 부탁해’인 ‘쿡가대표’가 과연 식어가는 쿡방 인기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출연자들만 보면 기대해볼 만하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타 셰프 이연복, 최현석, 샘킴, 이원일이 출연해 홍콩의 셰프들과 대결한다.
‘냉장고를 부탁해’ 속 셰프들의 대결에 지루함을 느꼈던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겠다. 최현석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현석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준 요리들은 게스트의 입맛과 실용성을 많이 고려했다면, ‘쿡가대표’에서는 완성도와 퀄리티를 최대한 높여 요리를 만들었다”며 “20년 넘게 쌓아온 요리 노하우를 최대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MC 조합도 상당히 기대된다. 그간 축구 중계는 물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던 김성주, 안정환을 비롯해 ‘국민 MC’ 강호동이 프로그램을 이끈다. 셰프들의 경연을 스포츠 중계하듯이 속도감 있게 소개하는 김성주, 안정환과 에너지 가득한 강호동의 진행이 더해져 ‘쿡가대표’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펼쳐지는 요리대결이라는 점, 스타 셰프의 출연, 믿고 보는 MC 조합. 쿡방 인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