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이미 방송에서 수차례 소유진을 언급하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던 백종원과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소유진 역시 백종원에 대한 애정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달달함을 과시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는 '님 좀 왕인 듯'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소유진 왕빛나 임수향 신혜선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소유진은 둘째 출산 후 약 4개월만의 복귀에도 변함없는 미모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MC들을 들었다놨다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향한 부분은 역시 대세 남편 백종원과의 결혼 생활. 소유진은 주부들도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있냐는 질문에 “남편이 회식이 있다고 하면 조금 더 있다 와도 이해할 수 있는데도 꼭 10시면 온다. 나도 혼자 영화 보고 싶은데 11시를 넘어본 적이 없다”며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이 촬영장으로 꽃바구니를 보냈다. 몰래 카메라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보냈더라”라고 자랑해 함께 출연한 임수향과 신혜선을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또한 그는 백종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접 코디한다고 밝혀 ‘내조의 여왕’다운 면모를 뽐냈다. 새벽 같이 일어나 헤어·메이크업·코디까지 직접 할 뿐만 아니라, 협찬도 받지 않고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맞춰 옷을 준비하는 철저함으로 백종원 역시 불만 없이 잘 입어준다는 것.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소유진과 백종원이 주고받은 약속이었다. 그는 “남편과 제가 서로 약속한 게 있다. 저는 요리 프로그램 MC를 하지 않고, 남편은 드라마나 카메오 출연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남편에게 연기나 드라마 카메오로 나와 달라는 요청이 자꾸 들어오는데, 각자 역할에 충실하자고 약속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기와 요리라는 각자의 분야에 대해 존중하고 거리를 두자는 게 이들 부부 나름의 철칙인 것.
뿐만 아니라 소유진은 이날 ‘엽기 소녀’라는 타이틀로 활동할 당시 박쥐부터 낙타 발바닥 등 이색 먹방을 펼쳤던 경험부터 출산 후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오전 5시에 일어나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고 밝히며 솔직하고 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벌써 두 자녀의 엄마가 됐음에도 통통 튀는 매력은 여전했다.
이처럼 백종원의 아내로서도, 배우 소유진 본인으로서도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소유진은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아이가 다섯’을 통해 홀로 세 아이를 키우는 열혈 억척맘으로 변신한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그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해투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