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 줄게 새집 다오’에서도 여전히 독설의 대가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김구라가 아들 동현이 앞에서는 ‘아들바보’, ‘아들 바라기’였다. 여느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 보다 더 아들에 대한 사랑이 특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이하 헌집새집)에서는 김구라의 아들 동현이 자신의 방 인테리어를 의뢰, 김구라가 아들과 둘이 살고 있는 집을 공개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구라의 모습은 놀라웠다. 애지중지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하는 방송이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쳤다. 김구라가 이토록 에너지가 있는 사람인지 새삼 느꼈을 정도였다.
방송에서 상대방에게 독한 말을 날리는 모습을 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같지만 아들 앞에서는 이렇게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동안 김구라가 동현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주긴 했지만 ‘헌집새집’은 동현이와 사는 집을 공개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아들에 대한 사랑이 끔찍했다.
김구라는 큰 방에 침대 두 개를 붙여 고3인 동현이와 함께 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동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소통한다고 한 것까지 이토록 애틋한 부자가 있다니 놀라웠다.
이뿐 아니라 김구라는 어린 시절부터 활동했던 아들의 사진과 방송 소품까지 모두 보관하고 있었다. 특히 동현이 출연했던 SBS ‘붕어빵’ 방송을 모두 녹화해 CD로 보관하고 있을 정도였다. 김구라는 어린 시절 아들의 사진을 보면서 계속해서 예쁘지 않냐는 칭찬을 계속했다.
김구라는 동현이 자신의 방에 침대를 원한다고 하자 “그럼 나도 여기서 자도 되니?”라고 예상하지 못한 발언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이쓴은 “집착이다”고 하고 전현무도 한 마디 거들자 김구라는 “너도 자식 있어봐”라고 발끈하며 동현을 안았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김구라의 모습이 ‘집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누구보다 아들 사랑이 극진한 아버지 김구라였다.
김구라의 아들 사랑이 지극할 수밖에 없는 것은 동현이 속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큰 사건을 겪었음에도 자신마저 우울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밝게 지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구라도 그런 동현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함께 여행을 다녀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하는 둘의 모습이 애틋하고 감동적이었다.
방송에서 봐왔던 김구라의 실제 모습을 예상했을 때 아들에게 무뚝뚝할 것 같지만, 동현에게 가장 따뜻하고 친구 같은 아빠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헌집새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