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가 종영을 앞두고 드디어 시청자들이 바라던 속 시원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믿음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유승호가 각종 악행으로 모두의 신뢰를 저버린 남궁민을 법으로 심판할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 18회에서는 시청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서진우(유승호 분)가 박동호(박성웅 분)의 변호를 무사히 마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서진우는 곽형사(김영웅 분)의 양심 고백을 증거 삼아 5년 전 발생한 서촌 여대생 강간 살인 사건의 재심을 청구했다.
물론 그 사이 남규만(남궁민 분)은 서진우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서진우 역시 이 때문에 힘겨워하곤 했다. 하지만 서진우는 자신의 기억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이인아(박민영 분)에 힘을 얻으며 본격 '규만몰이'에 돌입했다.
서진우는 남규만이 살인을 고백한 동영상을 대한민국 전역에 공개했고, 이는 곧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에 남규만은 노트북을 바닥에 집어던지며 분개했다. 이미 남규만은 서진우가 자신이 사용했던 와인오프너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는 상황. 여기에 범행 자백 동영상까지 유포되는 바람에 사면초가 상태가 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 탁영진(송영규 분) 검사가 일호그룹에 위장 잠입을 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이인아까지 송하영 강간상해 사건 3차 공판의 담당 검사로 임명되기까지 했다. 대기업과 결탁한 검찰 조직에 환멸을 느끼고 검사복을 벗었던 이인아가 다시 검사로 돌아오면서 예상치 못했던 전개가 이어지기 시작한 것.
그간 '리멤버'는 서진우가 반격을 하는 족족 일호그룹에 당하기만 해 '고구마 드라마'라는 평을 얻어야만 했다. 누명을 쓴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이 사망하고, 거듭 배신을 당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기억 장애 증상까지 앓게 되면서 '이보다 불쌍한 남자 주인공은 없다'는 반응이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서진우는 결국 자신이 공언한대로 남규만을 법으로 처단할 기회를 마련했다. 이에 '분노조절장애 찌질이'답게 자신의 악행에 그 어떤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남규만을 서진우가 어떤 방법으로 응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 또한 폭발했다. '리멤버' 18회는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라 전국기준 18%(수도권 20.3%)를 기록하며 또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방송 내내 수목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리멤버'가 남일호(한진희 분)와 남규만을 응징하는 시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리멤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