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Mnet ‘프로듀스 101’은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하는 연습생들을 모아놓고 경쟁을 붙였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선택을 대중의 몫으로 돌렸다는 것. 등급을 나누는 이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사실상 조력자에 가깝다. 시청자들이 곧 프로듀서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보니 결과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의 연습생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 지 알 수 있고, 현시대의 대중이 원하는 걸그룹상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물론 제작진의 편집과 방송에 등장하는 분량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호감과 비호감을 나누는 결정적인 단초는 본인이 제공하는 것이 맞다.
현재 순위권에 올라있는 연습생들은 팬들의 취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력과 매력, ‘끼’와 비주얼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테다. 지난주까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전소미와 젤리피쉬 소속 김세정이 1위 2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상황. 3위~11위 군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는 플레디스 연습생 주결경이 인상적. 방송에서 아직까지 집중조명을 받지 못했고,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적었음에도 인기투표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내에서 최고의 미모로 꼽히며, 비주얼만으로 ‘덕후’들을 양성하고 있는 모양새.
이는 걸그룹에 ‘비주얼 멤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 방송에서도 수차례 언급 된 것이 ‘걸그룹 센터’다. 팀의 얼굴이 되는 포지션으로 ‘입덕(팬들의 유입)’을 부르는 주요한 위치. 소녀시대 윤아나 트와이스 쯔위가 대표적이다. 팬들은 이들을 통해 해당 그룹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른 멤버들에 이어진다. 그러다가 그들의 또 다른 매력을 알게 되는 과정이 이어진다.
기획사들은 이 같은 프로세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팬들을 끌어 모아 줄 멤버 한 명을 집중적으로 푸시하면서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물론 실력이 바탕이 됐을 때에 해당 되는 이야기다.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실력이 터무니없다는 오히려 욕먹기 십상이다.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주결경 역시 뛰어난 기량으로 A그룹에 몸을 담았던 바. 이에 더욱 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순위권 연습생들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바라는 걸그룹 멤버들의 요건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프로듀스 101’을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최종 멤버로 선정되는 11인은 팬들이 진짜 바라고 원하는 걸그룹으로 탄생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프로듀스 10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