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만난 듯 어쩔 줄 모르는 남자에게서 여심을 녹이는 귀여운 매력이 느껴진다. ‘마담 앙트완’의 냉철하지만 허술한 심리학자 수현을 맡은 성준 이야기다.
수현(성준 분)은 12일 방송된 JTBC ‘마담 앙트완’에서 실험 대상 혜림(한예슬 분)과 조교수(이승준 분)가 가깝게 지내는 것을 보고 질투를 시작했다. 수현은 냉정을 잃은 채 혜림의 손을 끌고 조교수를 등졌지만, 혜림의 반응은 차가웠다. 수현이 조교수와 알던 사이이며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화난 혜림으로부터 결별선언까지 당한 수현은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서툰 구애를 시작했다. 돈으로도 환심을 사려 했고, 인정 욕망이 있는 혜림을 자신의 센터 고문으로 소개하며 호감을 얻으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그의 계획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던 중 수현은 혜림과 함께 다중인격을 앓고 있는 유선(조은지 분)의 상담에 나서게 됐다. 한 차에 타게 된 두 사람은 이동하는 내내 티격태격해 웃음을 줬다. 그러다가 수현은 세차를 하던 도중 튄 물방울에 트라우마를 느끼게 됐다. 심리적 위기를 만난 수현은 혜림 앞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가리고 있던 꺼풀들을 벗게 됐다. 그는 혜림에게 진짜로 빠져 버릴까봐 두려웠다는 말을 에둘러 전했다.
그러면서 수현은 “사람은 원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솔직해 지지 않나. 그저 내 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솔직해졌다. 이에 혜림은 “내가 뭐 그런다고 용서해 줄 것 같냐”며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조금 마음이 누그러진 듯했다. 한 치 오차 없이 계산된 남자의 모습보다 어설픈 구애가 외려 여자의 마음을 자극한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결국 수현의 고백과 함께 입을 맞췄다.
‘마담 앙트완’은 운명을 모르는 가짜 점쟁이와 사랑을 모르는 심리학자의 심리게임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매주 금, 토요일 8시 30분 방송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마담 앙트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