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FC' 미생들이 여전히 완생을 향해 달리고 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특집 다큐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하 '청춘FC')에서는 못다 한 이야기와 그 후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안정환과 이을용은 10개월 전 첫 미팅을 가졌던 임시 사무실을 다시 찾았다. 몰라보게 세련되진 사무실에 “이런 게 구단 사무실이지”라며 놀라워했다.
177일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던 청춘FC. 그리고 3개월이 지난 후 안정환과 이을용은 16회 방송 후 못 다한 이야기를 전했고, 선수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을 전해왔다.
안정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꼽았던 여자선수인 심연희는 “마지막 도전이었다. 경기를 뛰면서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다. 방송 이후 도와주신다는 분들이 계셨지만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됐다. 시즌2 하게 되면 꼭 불러 달라”고 전했다.
또한 안정환이 신체조건은 이동국보다 좋다고 칭찬했던 이웅재 선수는 “집에 일 좀 도와드리고 개인적으로 운동하면서 팀 계속 알아보면서 지내고 있다. 집에서는 주부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남하늘 선수는 유일하게 프로축구팀에 입단했다. 그는 “올해는 경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이제 2018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가고 싶다. 나이는 딱 턱걸이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에 안정환은 “처음에는 하고 싶어 하는 표정도 아니고 근성도 없었다. 그래도 계속 얘기해주니까 나중엔 받아들이고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다”고 칭찬했다.
희망이 보이는 선수들도 있어 곧 좋은 소식이 기다려진다. 김바른 선수는 현재 태국 프로축구팀의 입단 테스트에 임하고 있는 중이다. 지경훈 선수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구단에 눈을 돌렸다. 홍콩 팀에서 답변이 왔고 현재 입단테스트 중이다. 이제석 선수는 부상으로 재활운동에 전념해왔고 이탈리아 5부 리그의 팀 테스트를 위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길정현, 천국회, 주병남, 염호덕, 오성진, 이도한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은 여전히 축구선수로서의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임근영은 현재 통영고등학교에서 개인 훈련 중이며 최원태 선수 역시 팀 찾는 중이다. 최희영 선수는 청춘FC 최초로 유럽 프로축구팀에 진출하는 듯 했으나 무산됐다. 벨기에 축구팀에 입단하기로 했지만 계약이 실패로 돌아간 것. 그는 K3팀을 알아보고 있다.
지도자의 길로 나선 선수들도 있다. 권현우는 유소년 축구센터에서 코치로 재직 중이며 이강 선수는 운영 중이던 축구교실로 돌아왔다. 부상을 당했던 이동현 선수는 재활하며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김동우 선수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과 모교인 경희대에서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서 근무 중이다. 허민영 선수 역시 지도자의 꿈을 품고 있다.
그 외에 방진규 선수는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션은 청춘FC 끝나고 운동을 접었고 캐나다로 돌아가게 됐다. 명승호 선수는 학교 수업과 축구를 병행 중이다.
모두 축구선수의 길을 향해 달려왔지만, 그 길을 계속 가는 선수도 있었고 다른 길로 나선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완생’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 '청춘FC'는 축구를 포기할 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그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운 유망주들의 도전을 통해 진짜 '축구 인생' 스토리를 담아내고 재기의 기회와 발판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청춘F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