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궁합도 도와주는 ‘예능대부’다. 방송인 이경규의 2016년 운세는 적어도 ‘예능신’이 강림한 듯싶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다. 이경규·박명수, 박준형·잭슨, 조우종·송해가 매니저와 스타의 관계로 출연하고 있다. 특히 이중 이경규는 까마득한 후배인 박명수의 매니저가 돼 그의 심부름을 도맡아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새해를 맞아 출연진들의 운세와 궁합을 점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이경규와 박명수의 궁합이 딱 ‘나를 돌아봐’ 속 설정과 똑같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역술가는 “두 사람이 각각 너무 세다. 큰 물과 큰 쇳덩이가 만났다. 박명수가 이경규를 만나면 돌이 깨끗해져 정화된다. 박명수에게만 좋다”고 설명한 것. 프로그램이 지속될수록 대선배 이경규를 편하게 대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기대되는 바이다.
뿐만 아니다. 혹한기 단합대회를 마치고 실내로 들어온 멤버들은 짜장면 내기를 했다. 일단 전 스태프들의 짜장면까지 모두 주문한 뒤 배달원이 가져가는 카드의 주인공이 계산하는 방식의 복불복이었다. 예능적인 그림으로 보자면 내기를 제안한 이경규가 걸리는 편이 가장 재밌는 그림이 될 터. 또한 내기를 제안한 사람이 주로 걸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 말대로 이경규는 자신이 제안했던 짜장면 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안타까웠던 것은 내기에서 걸리지 않기 위해 팔씨름 대결, 딱지치기 대결 등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특히 팔씨름 대결에서는 송해를 온힘을 다해 이겨 시청자들이 욕받이가 되기까지 했는데 결국 짜장면 30인분 음식값을 계산했다.
이처럼 새해를 맞아 진행한 단합대회에서 이경규는 예능신의 좋은 기운을 얻어간 듯 보인다. 벌써부터 언급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에는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연예대상으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매주 금요일 9시 30분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