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속 손현주의 존재감은 역시 대단했다. 단 두 마디에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2일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 '시그널(연출 김원석, 극본 김은희)' 7화에서 과거의 이재한(조진웅 분)은 대도사건의 진범인 한세규가 가벼운 처벌을 받고 풀려나자 더 큰 비리가 연루돼 있음을 알게 됐다.
그가 훔친 장물 중 유일하게 찾지 못한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고위층의 비리가 얽혀 있던 것. 이 목걸이의 주인인 국회의원 장영철로 배우 손현주가 첫 등장했다.
그는 합의로 한세규를 풀어 준 상황. 기자들이 "대도사건의 피해자로서 한 마디 해 달라"고 묻자 장영철은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했을 거라고 본다"며 온화하게 웃었다.
이 때 이재한이 나타났다. 그는 "사라진 장물은 찾았습니까? 장물이 다 돌아오지 않았는데 합의하셨다면서요? 참 아량이 넓으신 분입니다. 한세규 뿐 아니라 이전에 잡혔던 오경태한테도 아량을 베푸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라는 말로 도발했다.
그런 이재한을 장영철은 뚫어지게 쳐다봤다. 배우 손현주와 조진웅의 불꽃 튀는 카리스마가 제대로 맞붙은 순간. 안방 시청자들은 숨을 죽이고 둘을 지켜봤다. 그러는 사이에도 손현주의 두 눈에선 여러 가지 감정이 쏟아져 나왔다.
장영철은 서서히 이재한에게 다가섰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그의 옷깃을 잡았다. 멱살을 잡는 듯한 긴장감이 이어졌지만 장영철은 이내 "수고가 많으시네요"라고 차갑게 웃었다. 뜻밖의 말에 이재한 역시 살짝 움찔했다.
압도적인 1분이 아닐 수 없었다. 앞서 손현주가 특별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그런데 본 방송에서는 이러한 기대감이 200% 만족됐다.
손현주의 연기 내공은 1분으로도 충분했다. 대사 두 마디, 극과 극의 표정 변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레이저 눈빛은 극의 전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믿고 보는 손현주의 특별 출연 연기였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무전으로 그 시절과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매주?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comet568@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