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욱이 이렇게 노래를 잘했어?”
팬들은 모두가 알고 있었을 테지만, 슈퍼주니어의 히트곡만 들어본 대중들에게는 생소했다. 려욱이 이토록 감성적인 보컬리스트였다니. 신선한 충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가수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의 이번 솔로 데뷔는 성공적이다.
려욱은 지난 12일 KBS2TV ‘뮤직뱅크’에서 솔로 데뷔 활동을 마무리하는 굿바이 무대를 가졌다. 공식적인 솔로 활동은 이번 주가 마지막이다.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먼저 솔로 가수로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선보이며 대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는 것이 고무적. 려욱은 그간 슈퍼주니어 활동을 통해 댄스곡 위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바. 그나마 곡에 등장하는 고음 부분은 조차 멤버 예성이 소화하면서 려욱의 가창력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적었다.
이번 앨범 활동으로 이 같은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려욱은 지난달 28일 첫 솔로 앨범 ‘더 리틀 프린스(The Little Prince)’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어린왕자’로 활동을 펼쳤다. 이 곡은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노래다.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남자가 동화 속 어린왕자와 나누는 대화를 담고 있는데, 려욱의 섬세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일품이다.
특히 감성을 극대화 시키는 강약의 완급조절이나 말끔하게 처리되는 고음은 놀라움까지 자아낼 정도. 려욱은 이후 음악방송 무대를 모두 라이브로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내며 팬들과 대중은 물론 업계관계자들에게까지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려욱의 활약은 팀인 슈퍼주니어에게도 힘을 보탠다. 멤버 개인의 기량이 월등하다는 것을 입증해내며 아시아를 아우르는 커다란 인기가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려욱은 이번 솔로 활동을 소화하면서 다양한 예능에도 얼굴을 비추며 감각을 뽐냈다. MBC ‘라디오스타’나 KBS2TV ‘안녕하세요’ 등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한 것. 지난해부터 진행을 맡은 YTN ‘엔터K’와 KBS Cool FM ‘슈퍼주니어의 KISS THE RADIO’를 진행하며 쌓아온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연극에서도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그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론가들의 극찬을 이끌어내기도 했고,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며 뮤지컬 배우로서도 맹활약했다.
앞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려욱은 “국민가수가 꿈”이라며 “이제 30살인 노래하는 려욱이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꿈을 향한 첫걸음이 성공적이다.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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