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춤, 끼 3박자를 갖춘 가수 황치열의 매력이 중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독특한 음색에 힘 있고 능숙한 고음처리, 훤칠하고 잘 다듬어진 근육질 몸매까지 모두 갖췄다. 첫 눈에 알아보진 못했어도 볼수록 타고난 끼가 느껴지는 가수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준비하는 황치열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그는 첫 번째 출연에서 2위, 2차에서는 2위, 3차에서는 3위를 하며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황치열은 “제 인생에 한 번 올까말까 한 기회를 저버리기 쉽지 않았다”며 “일단은 한국 활동을 일시정지시키고 중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툰 중국어와 랩으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숙소 한 쪽 벽에 중국어 발음을 적어 놓고 연습에 매진한 것이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발음 공부에 열을 올리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언어의 벽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감기였다. 본래 허스키한 편인 그의 목소리가 감기로 인해 한층 더 쉬어 있었다. 그렇지만 연습은 멈추지 않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방송 전날 리허설 무대를 완벽히 소화해낸 그는 인기가 말해주듯, 매력적인 저음과 성실한 태도가 장점이었다. 당연히 우승이 점쳐졌다.
그러나 녹화 당일 황치열의 상태는 더 심각해졌다. 목소리가 마음대로 나오지 않았고 발음이나 동작 지적도 잇따랐다. 현지 제작진은 그에게 “발음을 알아듣지 못 하겠다” “기분이 다운 된다”고 걱정했을 정도. 그래도 등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황치열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리허설을 모니터한 황치열은 오기와 집념으로 무대 위 5분에 집중했다. 이윽고 시작된 본 무대.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로 변신한 황치열은 쏟아졌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황치열은 어떤 무대도 라이브로 자신의 매력을 살려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황치열의 모습에 중국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듣기만 해도 시원한 그의 노래, 훤칠하고 섹시한 몸매. 두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매력을 내뿜는 또 한 명의 한류스타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