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영원한 지원군이 돼 주는 아내. '우결' 속 김소연이 그리는 아내상이이다. 긍정 여신 김소연이 다시 한번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3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곽시양-김소연 커플은 결혼식 후 처음 여행을 떠나게 됐다. 그런데 달콤한 신혼여행이 아닌 '우결' 출연 전 곽시양이 바란대로 복불복 즉흥여행으로 마련됐다.
돌림판을 돌려서 선택된 목적지로 가게 됐는데 연습 땐 부산과 경주가 나왔다. 두 사람은 물론 제작진마저 좌절할 정도의 먼거리였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충청남도 당진이 꼽혔다.
상대적으로 가깝긴 했지만 두 사람은 또다시 '멘붕'에 빠졌다. 당진이 어느 도에 속한지도 모를 정도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기 때문. 난생 처음 가게 된 여행지에 시소 커플은 당황했다.
특히 남편 곽시양의 불안감은 커졌다. "당진에 대해 전혀 모른다. 아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1도 없다"고 자책한 것. 결혼 후 처음 떠나는 여행이라 아내에게 멋진 가이드가 되고 싶었던 남편이었다.
하지만 김소연은 "나는 이름도 마음에 든다. 당신 같은 당진 아니냐"고 만족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남편과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다"며 활짝 웃었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버스 여행을 떠나게 됐다. 이곳에서 김소연은 자신의 속내를 좀 더 솔직하게 밝혔다. "1997년 영화 '체인지'를 찍었을 때 H.O.T와 함께 무대에 서는 일이 많았다"고 과거를 떠올린 그.
김소연은 "소녀 팬들의 경계대상 1호였다. 심지어 조장혁과 듀엣 무대에 서면 '사라져'라고 외치더라. 고등학생 때라서 큰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편지를 남겨두고 홀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결'로 남편을 만나 보상받고 있는 기분이다. 숨어서 항상 뭔가를 해야했고 조심해야 했는데 '우결'을 찍으면서는 손잡고 지나가도 좋아해 주시는 게 행복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연애는 무서운 단어였다. 과거엔 공개 연애가 치명타였다. 여자 친구들을 만나 카페에 가도 구석자리에 앉는 게 습관이었다. 그런데 '우결' 하면서 공개적으로 사랑받아 감사하다. 조심스럽게 살아온 날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김소연은 연예계 대표 천사 이미지의 여배우다. '우결'에서도 꾸밈없는 순수한 매력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가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좀 더 큰 사랑을 받아도 되는 긍정 여신 김소연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우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