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속 김현주가 가슴 아픈 삶과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김현주를 보기만 해도 눈물부터 난다.
김현주는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도해강과 독고용기, 쌍둥이 자매를 연기하고 있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손꼽혀온 김현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인생 연기'다 싶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력을 뽐내며 높은 흡인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전혀 다른 사람 같은 해강과 용기는 물론이거니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해강의 분위기와 성격을 너무나 완벽하게 표현해내 매회 찬사를 얻고 있다. 총 50회 중 이제 45회 방송 마무리를 지은 가운데 김현주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해강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강은 과거 자신의 악행을 반성하며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했다. 자신으로 인해 더 이상 아파하는 사람이 없도록 죄값을 달게 받으려 했다. 그래서 진언(지진희 분)과도 이별을 하고 말았다. 분명 서로를 너무나 많이 사랑하고 있었지만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며 체념을 했었다.
해강은 자신이 헤쳐나가야 하는 일들 때문에 철저히 혼자가 되려 했다. 그래서 눈물도, 두려움도 꾸역꾸역 삼켜 넣으려 노력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45회에서도 해강은 혹여 자신 때문에 진언이 걱정이라도 할까봐 아프다는 사실도 숨긴 채 혼자 외로움을 이겨냈다. 지금껏 있는 줄도 몰랐던 쌍둥이 동생과 조카를 만났지만, 결국 미국으로 모두를 떠나보내고 빈 집에 누워 녹음된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해강의 모습은 안타까움 그 자체.
김현주는 이런 해강의 감정을 애처로운 표정과 눈빛 속에 담아내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혼자 밥을 먹고, 텅 빈 집을 찾아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할 때 뿐만 아니라 백석(이규한 분)의 진심 담은 위로에 눈물을 쏟다가 이내 힘을 내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또 세희(나영희 분) 옆에 누워 "어머니 며느리가 되고 싶다"고 말하거나 진언에게 "나 당신 아내가 되고 싶다. 우리 결혼하자"고 고백하는 장면은 이제 진짜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하는 해강의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나 더욱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지금껏 너무나 힘들게 살아온 해강은 드디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건 바로 사랑.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사랑 하나만을 바라보기로 마음 먹은 것. 이에 시청자들 역시 해강이 남은 삶만큼은 행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캡처